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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기자] 트로트 가수 정삼이 가상 이혼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진짜 이혼을 했다고 밝혔다.
정삼은 13일 오후 방송된 종합 엔터테인먼트 채널 채널S '진격의 언니들 - 고민 커트 살롱'(이하 '진격의 언니들')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정삼은 "제가 가상 이혼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진짜 이혼을 했다"며 "그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전에는 사이가 좋았는데, 출연하면서 싸우는 방법을 알게 돼 싸울 때마다 말로 서로를 갉아먹었다. 그래서 2년 만에 이혼을 했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정삼은 이어 "당시 콘셉트가 개미와 베짱이였다. 저는 직업이 가수다 보니까 노래하고 다니고 예쁜 옷 입고 다니고 멋 내고 다니고 이럴 수밖에 없었는데 남의 시선에서는 베짱이처럼 보이는 거야. 아내는 개미처럼 일을 하는데. 근데 저는 그게 일이었거든"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제가 또 일을 벌이는 덴 NO.1이다"라며 "살기 위해서 식당, 포장마차, 중고차 딜러, 과일장사, 옷 장사를 했었는데 돈을 다 까먹었다. 선산, 아버지가 나중에 받을 퇴직금 등 집안 재산을 다 썼다. 노래가 수입이 안 되니까. 그리고 수습은 아내가 했다"고 당시 상황을 공개했다.
이에 박미선은 "방송 나가고 비난받진 않았는지?"라고 물었고, 정삼은 "욕을 어마어마하게 먹었다. 홈페이지가 다운이 될 정도로. 역대급 악플로 게시판이 도배가 됐었다. 제 욕, 어머니 욕, 동생 욕. 저희 어머니는 지인들에게 질타를 받아 결국 바깥출입을 자제하게 됐고, 아버지는 집안 망신 다 시켰다고 난리가 났고, 심지어 제 동생은 3일 동안 방문을 걸어 잠갔다"고 답했다.
정삼은 이어 아들, 딸에게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주지 못한 죄책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제가 정신병도 앓았었다. 왜냐면 그냥 이혼을 하는 거는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아이들만 생각하면 잠을 못 잤다. 그리고 집에 있기가 싫고"라며 "아이들을 보면 숨을 못 쉬겠다. 보고는 싶은데 막상 보면은 고통스럽고"라고 고백했다.
그러자 장영란은 "그게 어떤 감정일까?"라고 물었고, 정삼은 "미안해서 그래... 제가 상담을 받아보니까 너무너무 미안하고 해줄 걸 못해주고 마음적인 부담이 너무 커서 그렇다더라. 그래서 제가 대인기피증 생겼지, 공황장애 약도 먹었지, 자살 시도도 3번 했다"고 털어놨다.
정삼은 이어 "정신 차린 게 어느 순간 생각이 '죽을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 때문에 살아야겠구나'로 바뀌더라고"라는 희소식을 전했다.
한편, '진격의 언니들 - 고민 커트 살롱'은 당신의 고민을 싹둑 잘라 드립니다. 다양한 가치관 속에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세대부터 세상이란 무대에서 힘들게 일하며 살아가는 3,40대까지! 그래서 더 막막하게 느껴지는 삶을 살아가는 그들에게 마치 내 일처럼 인생 조언을 해주는 토크쇼다.
※ 한편, 독자들 중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도움이 필요할 경우, 가족이나 지인이 있는 경우 자살예방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를 걸면 24시간 전문가의 상담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 = 채널S '진격의 언니들 - 고민 커트 살롱' 방송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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