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남욱 변호사. /YT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대장동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이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가 작년 11월 구속된 상태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김용(구속 기소)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구명(救命) 요청을 했다는 남씨의 진술을 확보해 수사 중인 것으로 15일 전해졌다.
16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남욱씨는 작년 11월 서울구치소로 접견을 온 변호인에게 ‘정민용 변호사에게 연락해 김용을 만나보라고 해달라’로 했다고 한다. 정민용 변호사는 남씨 추천으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밑에서 전략사업실장을 지낸 인물로, 당시 불구속 상태로 수사받고 있었다.
이후 정 변호사는 남씨 말대로 공중전화 등을 통해 김용씨에게 연락했고 서울 강남과 여의도 등에서 3차례 김씨를 만났다는 것이다.
이때 정 변호사는 남씨가 쓴 ‘쪽지’를 전달했는데 ‘대장동 사업을 주도한 건 내가 아니고 김만배’ ‘검찰 수뇌부와 대화가 통하는 변호사를 소개해 달라’ 등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이에 김용씨가 ‘이재명 후보가 아직 대통령이 아니라 100% 힘을 쓸 수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는 것이다.
이후 정 변호사는 남욱씨 변호인에게 “이태형 변호사가 소개해 준 고검장 출신 A 변호사가 찾아올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 변호사는 과거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재판 변호인 중 한 명이었고, 이재명 대선 캠프 법률지원단장을 맡았다.
검찰은 김용씨가 남씨의 부탁을 이 변호사를 통해 들어준 정황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A 변호사는 이 변호사와는 대학, 사법연수원 동기이며 작년 6월 고검장에서 퇴임한 전관이다.
A 변호사는 남씨 변호인으로 추가 선임됐고, 작년 12월 말 남씨에게 ‘내 얼굴을 봐서라도 한 번만 검찰에 가서 곽상도 전 의원 관련 조사를 받아 달라’고 했다고 한다. 검찰이 곽 전 의원에 대해 1차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당한 직후였다.
이후 남씨가 검찰에 ‘곽 전 의원에게 2016년 변호사비 명목으로 50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하면서, 곽 전 의원은 지난 2월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남씨는 ‘변호사비’라고 했지만, 당시 수사팀은 불법 정치자금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남씨도 불법 정치자금 제공 혐의로 추가 기소되자, A 변호사는 남씨에게 해임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서는 “A 변호사가 대장동 수사를 민주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유도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A 변호사는 이 매체에 “남씨의 변호를 맡은 건 이태형 변호사나 김용씨와는 전혀 관련 없다”고 했다. 이태형 변호사도 “남씨에게 A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