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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은 2023년 신년사에서 “경마 100년을 맞은 지난해, 코로나19라는 터널을 벗어나 경마와 말산업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지만, 여전히 경마와 말산업 경기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며 “새로운 100년의 미래를 만들어 가려면 경마가족, 말산업 관계자와 함께 헌신해야겠다”고 당부했다.
한국마사회는 4일 과천 본관 대강당에서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시무식을 개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대면행사로 개최된 시무식은 퍼포먼스팀 ‘좋은친구들’의 힘찬 미디어 대북 공연으로 막을 열었다.
정기환 회장은 △고객가치 기반 경영 △생산성 제고·내부통제 확립 등 조직역량 강화 △생명과 안전 가치 내재화 등 부단한 혁신을 강조했다.
▶이하는 정기환 마사회 회장 2023년 신년사다.
한국마사회 임직원 여러분,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해도 임직원과 경마가족, 말산업 관계자 여러분 모두에게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 하고, 소망하시는 모든 바를 이루는, 뜻깊은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는,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벗어나, 경마와 말산업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토양을 일궈내며, 글로벌 톱5를 향한, 새로운 100년의 기반을 다졌습니다.
무더위와 강추위, 온갖 궂은 날씨 속에서도, 안전한 경주환경과 관람환경 조성에 만전을 기하여 계획된 경마를 차질 없이 시행하였고, 전국의 말산업 현장에도 다시 온기를 불어넣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던 사업실적은 여전히 코로나 이전 수준에 못 미치고 있고, 경기침체는 계속 되고 있습니다.
조직의 역량을 강화하고, 우리회의 위상을 높이 위해서는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정확히 읽어내어 민첩하게 대처하고, 경마와 말산업, 경영관리 등 각 부문에서, 부단하게 혁신을 해나가야 합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불과 1년여 전, 캄캄했던 관람대에 다시 불이 켜지고, 고객님들이 하나둘 입장하시는 모습을 바라보며, 가슴 한켠이 뭉클해졌던 기억이, 다들 있으셨을 겁니다.
이처럼 우리는, 고객님들로부터 큰 감동과 위로를 받았지만 고객님들께 그 이상의 가치를 드려왔는지 자문해 보아야 합니다.
이에 올해에는 고객이 중심이 되고, 고객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고객가치에 기반한 경영을 강화하겠습니다.
우선 고객의 눈높이에서,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철저히 분석하여 경마라는 상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전국의 경마공원과 장외발매소를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하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어갈 것입니다.
또한 목전에 두고 있는 온라인 발매 재개를 계기로 경마의 건전화를 가속화하는 한편, 디지털 기반의 고객서비스 환경 구축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우리의 또 다른 한 축인 말산업과 사회공헌 활동 역시, 고객과 국민의 관점에서 사업을 재정비하여 승마산업 저변 확대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지원을 통한 민간의 역량 강화는 물론, 말 복지와 사회공헌사업에 대한 국민 체감도를 높여갈 것입니다.
다음으로, 혁신을 선도하는 기관이 되어야 합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스스로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것이 자연의 섭리입니다. 지금 우리는 미래를 향한 출발선에 서 있습니다. 어느 쪽으로 걸음을 딛느냐가, 미래에 큰 차이를 만들 것입니다.
혁신은 한국마사회를 더욱 건강한 조직으로 만들고, 사업의 경쟁력과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과정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충분한 소통과 협력, 존중과 신뢰 속에서 혁신을 추진하겠습니다. 먼저 우리 회의 생산성과 재무건전성 향상을 위하여, 공공기관 혁신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속도감 있는 의사 결정과 체계적인 이행 관리, 무엇보다, 직무급 고도화 등 성과에 기반한 보상체계를 확립하여 조직의 역동성을 높이고, 조직의 역량을 강화하겠습니다. 또한 회계리스크 예방과, 더욱 청렴하고 투명한 경영을 위하여내부통제 시스템을 실효성 있게 구축하고, 정착시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업 전 영역에서 생명과 안전의 가치를 내재화하여 더욱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안전은 생명과도 직결될 수 있는, 최우선의 가치이므로 과유불급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 임직원, 자회사 근로자, 경주마관계자의 안전을 위하여 모든 사업장에서는 항상 안전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업무를 수행하여, 안전문화가 뿌리내리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경마공원과 장외발매소는 다중이 운집하는 시설인 만큼 고객과 시민의 안전에도 항상 경각심을 가지고 취약지대를 상시 점검하고, 보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곧게 펴진 활에서는 화살이 날아가지 않습니다. 활이 얼마나 휘어졌는가에 따라 더 멀리, 더 힘차게 날아가는 법입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지난 3년은, 당겨진 활처럼, 출발선에 웅크리고 선 달리기 선수처럼, 더 큰 도약을 위해 잠시 숨을 고르며, 의지를 다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 이제 지혜롭고 유연한 토끼처럼, 힘차게 뛰어오를 일만 남았습니다.
한국마사회는 늘 위기였지만 우리에게는 보란 듯이 극복해 온 저력이 있습니다. 저 또한 임직원과 경마가족, 말산업 관계자 여러분들과 함께, 새로운 100년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데 헌신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3.1.4. 한국마사회장 정기환
[사진 = 한국마사회]
이지혜 기자 ima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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