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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배우 이하늬가 눈물로 출산기를 전했다.
18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177회에선 이하늬가 게스트로 등장했다. 그는 지난해 6월 득녀 후 이날 개봉한 영화 '유령'으로 활동 복귀에 나선 바.
이하늬는 "딸 이름은 아리다. 뜻은 '아리랑'의 아리 의미도 있고 우리말로 '파이팅' '힘내'라는 뜻, '자기를 깊게 통찰한다'라는 뜻도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육아가 정신없지만 너무 행복하다"라며 "새벽까지 춤추다가 출산을 했다. 예정일이 보통 40주인데 저는 40주 4일이 됐는데도 아기가 안 내려오는 거다. 내려올 생각이 없다. 이건 안 되겠다 싶어서 작정하고 방탄소년단 노래를 틀어놓고 새벽 2시까지 춤을 췄다. 막 있는 대로 배를 흔들었다'라고 얘기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러면서 이하늬는 "저는 사실 임신, 출산에 대해서 '꼭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솔직히 많이 있었다. 공백에 대한 부담도 있었고. 근데 문득, 내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인간을 배에 품어 내보내는 일보다 더 완성도 있는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아무리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으로 연기를 잘하게 되더라도 그거보단 아닐 거 같더라. 그래서 겸손하게, 겸허히 이 작업에 충실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터놓았다.
출산 당시를 회상하기도. 그는 "너무 제정신이라 남편한테 '찍었어?' 확인했다. 심지어 제가 찍어야겠어서 카메라로 직접 촬영도 했다. 그 경이로운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우와, 근데 아기가 그렇게 예쁘진 않더라. 진짜 갓 딴 고구마 같다. 흰색 아니고 붉은빛이라 '와, 내가 고구마를 낳았구나' 그런 느낌이 있었다. 딸한테는 너무 미안하지만(웃음). 딸이 저보다는 완전 남편을 닮았다. 찔리는 게 많아서 저 같은 딸 나올까 봐 무릎 꿇고 기도했는데 다행이다 싶었다. 제 어린시절 사진으로 '육아 난이도 최상이었을 것 같은 상'이라는 기사도 났었다. 저도 그 사진을 보고 혼자 섬짓했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내 이하늬는 "진짜 너무 아팠다. 생각보다 진짜 생살을 찢어서 애를 낳는 거더라. 제가 37시간 진통 끝에 애를 낳았는데 우리 어머니는 이 아픈 걸 어떻게 셋이나 했지? 그 생각이 들었다. 아, 이게 아무 대가 없이 하는 거구나. 어떤 대가 없이도 할 수 있는 게 어머니의 사랑이고 부모님의 희생인 거구나"라며 눈물로 이야기했다.
이후 모친인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문재숙 명인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그는 "(이)하늬에게 울면서 전화가 왔다. 출산할 때 계속 엄마 생각만 했다고, 자기가 너무 그동안 잘못한 거 같다고 그러는 거다. 나는 사실 하늬한테 베푼 게 하나도 생각 안 나고 미안했던 것만 생각난다"라고 모성애를 드러냈다.
"어떤 엄마가 되고 싶냐"라는 물음에 "저도 그렇게 통 크고 맷집 좋은 엄마가 되는 게 꿈이다. 우리 어머니가 저한테 하셨던 것처럼"이라고 답한 이하늬. 이에 문재숙 명인은 "너무 놀랄 일이다. 나는 너무 부족했다. 난 부족한 것만 생각나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했을까요? 믿어지지가 않는다. 나는 좋은 엄마가 아닌 거 같았는데, 너무 고마운 얘기다"라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177회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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