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IA 내야수 류지혁(29)은 두산 시절부터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한 재주꾼이었다. 2020년 홍건희와의 1대1 트레이드는 결과적으로 윈윈이다. 당시만 해도 두산이 젊은 멀티플레이어를 너무 쉽게 희생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류지혁은 2020년과 2021년 합계 117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부상이 잦았다. 전임 감독은 1루에서 황대인과 플래툰을 적용할 정도로 역량을 높게 평가했지만, 건강을 증명하지 못하면서 풀타임 주전의 꿈은 희망으로 남았다.
그래서 2022시즌이 류지혁에겐 뜻 깊은 해였다. 주전 3루수로 도약했기 때문이다. 애당초 멀티 백업으로 분류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슈퍼루키 김도영이 1군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고, 류지혁이 빈 자리를 파고 들며 주전 3루수를 꿰찼다. 127경기서 타율 0.274 2홈런 48타점 55득점 OPS 0.715를 기록했다.
류지혁이 2년 연속 KIA 핫코너의 주인이 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2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부터 후배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다. 우선 작년 내야 멀티 백업 김도영이 다시 풀타임 주전에 도전한다. 김도영은 잠재력만큼은 여전히 역대급으로 통한다. 프로 첫 시즌에 성장통을 겪은 만큼, 올해 달라진 모습을 보이면 류지혁을 밀어내고 주전 3루수를 맡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여기에 거포 유망주 변우혁도 주전 3루수 경쟁에 가세한다. 무려 파이어볼러 한승혁(한화)을 포기하고 얻은 선수다. 아직 1군에서 보여준 게 전혀 없지만, 거포로서의 가능성 하나를 믿고 과감하게 영입한 선수다. 애리조나 캠프 명단에 포함한 건 1군에서 경쟁할 기회를 주겠다는 의미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KIA 3루 주전은 김도영이 맡는 게 이상적이다. 류지혁의 타격이 리그 톱클래스라고 보긴 어렵고, 수비도 안정감이 아주 높은 수준까지는 아니었다. 반면 김도영은 대형 공수겸장 내야수로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다. 작년에 성장통을 겪었으니 2년차 징크스 없이 도약하는 시즌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류지혁에게도 동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철저히 팀 사정만 생각하면 류지혁이 두산 시절부터 맡아온 내야 전천후 백업을 맡는 게 맞다. 그러나 류지혁의 2022시즌 성과를 과소평가해서도 안 된다. 류지혁이 시범경기부터 컨디션이 좋고 맹활약하면 주전을 보장하는 게 맞다. KIA는 세 사람의 치열한 경쟁에 의한 시너지를 기대한다.
KIA는 이범호 타격코치 시절 이후 강한 3루수를 갖지 못했다. 이 코치는 KIA 뿐 아니라 KBO리그를 대표하는 공수겸장 3루수였다. 2011년 KIA 입단 후 20홈런 네 차례, 30홈런 한 차례를 기록했다. 당장 이 코치의 그림자를 완벽히 지우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이 코치에게 버금가는 후계자를 만들어내야 한다. 핫코너 전쟁이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시작된다.
[류지혁(위), 김도영(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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