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SSG 간판스타 추신수가 한국야구의 대표팀 선발 및 운영 관련 풍토에 대해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추신수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라디오 프로그램 ‘DKNET’에 출연, ‘한국야구의 뜨거운 감자’ 안우진(키움)의 국가대표팀 발탁 이슈에 대해 과감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안우진은 휘문고 시절 학폭이슈 탓에 국가대표팀에 발탁될 자격이 사실상 상실됐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선수 선발 권한이 없는 WBC의 경우 안우진의 참가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KBO는 안우진의 학폭이슈 관련 안 좋은 여론을 의식, 안우진을 최종엔트리 30인에 포함하지 않았다.
추신수는 우선 한국야구가 지나치게 가능성 있는 영건들의 선발에 보수적인 점을 지적했다. “언제까지 김광현(SSG), 양현종(KIA)인가. 일본에서 기사도 나왔다. 김광현이 또 있다고. 한국야구를 경험해보니 어린 선수들 중에서 재능 있는 선수가 어머아마하게 많다. 그런 선수들은 왜 안 되냐는 것이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추신수는 “어린 나이부터 WBC,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 많이 참가하면 선수들이 느끼는 감정이나 마인드가 어마어마하게 달라진다. 그러면 이 선수들이 대회에 갔다 와서 한국야구에서 할 것들이 생긴다. 예를 들면 문동주(한화) 같은 경우 제구력이 조금 부족하다고 하지만, 내가 볼 땐 그만큼 던지는 투수도 없다”라고 했다.
자연스럽게 안우진 얘기를 꺼냈다. 추신수는 “안우진도 마찬가지다. 이런 선수들이 국제대회서 얼굴을 비춰서 외국에 나갈 기회를 만들어주는 게 한국야구가 할 일이다. 그게 많이 아쉽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분명히 잘못된 행동을 했다. 제3자로서 들리는 것만 보면 안타깝다. 외국에 나가서, 박찬호 선배 다음으로 좋은 선수가 될 재능을 가진 선수다”라고 했다.
나아가 야구계 선배, 어른들이 잘못된 부분들을 고치려고 노력하지 않고 방관하는 사실을 안타까워했다. 추신수는 “한국에서 야구하고 있지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다.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사람이 잘못을 뉘우치고 처벌도 받고 출장정지 받고 다 했는데 국제대회에 못 나간다”라고 했다.
끝으로 추신수는 “정말 할 말이 많은데, 야구 선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일찍 태어나고 일찍 야구해서 선배가 아니라, 불합리한 부분에 대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 그게 너무 아쉽다. 야구 먼저 하고 먼저 태어났다고 선배가 아니다. 후배들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잘못된 행동을 하면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행동을 해야 하는데 그냥 지켜만 본다. 그게 아쉽다”라고 했다.
[추신수(위), 안우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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