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키움이 또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간다. 스프링캠프 명단을 1~2군 기준으로 나눈 게 아니라, 선수의 상황, 컨디션, 활용법 등에 따라 나눴다. 29일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만난 홍원기 감독에 따르면, 애리조나 캠프에는 새롭게 영입한 선수, 기량을 세밀하게 확인해야 할 선수들이 포함됐다. 대만 캠프에는 훈련 페이스가 다소 늦은 선수, 실전을 많이 치러야 할 선수들이 포함됐다.
이 원칙에 따라, 키움이 기대하는 신인 3인방은 애리조나로 간다. 기본적으로 작년 원주 마무리캠프애서 눈에 띄었던 포수 김동헌과 이도류에 도전하는 김건희, 대졸 외야수 송재선이다. 구단과 홍원기 감독은 애리조나에서 이들에 대한 활용 로드맵을 작성할 계획이다.
홍원기 감독은 “1월에 선수들과의 면담을 통해 미리 얘기를 해줬고, 선수들의 의견도 취합했다.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자신들을 아는 게 중요하다. 팀이 끝까지(한국시리즈 우승) 가는데 필요한 부분들을 채워야 한다”라고 했다.
김건희가 단연 화제다. 캠프 명단을 보면 투수로 표기됐다. 고교 시절엔 포수와 투수를 병행했고, 일단 캠프에서 투수와 1루수를 동시에 준비한다. 강한 어깨에 잠재력 넘치는 타격 모두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다. 정황상 포수는 포기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홍원기 감독은 “김건희의 포지션은 내가 정해주는 게 아니다. 본인의 활약과 퍼포먼스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라고 했다. 물론 김건희는 “구단이 원하는대로 따라갈 생각이다. 포수(포기)는 아쉽지만 괜찮다. 이도류를 하겠다는 마음은 변함없다”라고 했다.
김건희에게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슈퍼스타이자 우상이다. “철저한 몸 관리가 가장 돋보인다. 항상 대단하다고 느끼는 선수다”라고 했다. 바로 오타니처럼 될 수는 없겠지만, 김건희는 “선배들을 잘 보고 배우겠다. 팬들에게 항상 선한 이미지로 기억되고 싶다.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했다.
김동헌도 화제다. JTBC 최강야구서 충암고 소속으로 윤영철(KIA)과 호흡을 맞춘 포수였다. 더구나 작년 4월 박동원(LG)을 KIA로 트레이드 할 때 받아온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으로 뽑은 신인이다. KIA가 준 선물이다. 송재선은 대졸 외야수로서 U23 세계선수권대회 멤버였다.
김동헌은 “TV에서 보던 선배님들과 같이 운동하게 돼 기분이 남다르다. 국가대표팀에 뽑힌 선배 포수(이지영)와 함께 해 영광이다. 이지영 선배님의 모든 걸 배우고 싶다. 선배님의 인성 그 자체부터 배우고 싶다. 최강야구를 통해 고척에서 경기해봤는데, 설렘이 가득하다”라고 했다.
송재선은 “이정후 선배님의 타격을 본다는 게 영광이다. 임병욱 선배님도 경험이 많다. 프로 선수들의 경기 준비 모습부터 보고 싶다. 야구선수로서 욕심이 많은데, 팀이 필요한 방향에 맞춰가겠다. 1군에서 대주자, 대수비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했다.
[키움 신인 3인방(위), 김건희(아래). 사진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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