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베이스볼 스타디움. LG의 스프링캠프에서 특별 타격훈련이 벌어졌다. 캠프 첫 턴인 걸 감안할 때 이례적인 일. 정확히 얘기하면 타격훈련이라기보다 T바에 놓고 스윙의 길을 교정하는 훈련이었다.
주인공은 LG 내야수 송찬의다. 송찬의는 내, 외야 모두 가능한 전천후 백업으로 분류된다. 아무래도 내야수로서 활용도가 높을 전망이다. 2022시즌 시범경기 홈런왕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지난 시즌 성적은 33경기서 타율 0.236 3홈런 10홈런 8득점.
1군에서 벽을 느낀 뒤, 이번 2022-2023 오프시즌에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 파견돼 다시 한번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28경기서 타율 0.324 7홈런 24타점 18득점 OPS 0.979로 맹활약했다. 호주야구의 수준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 걸 감안하면, 무시할 필요도 없는 기록이다.
LG 이호준 타격코치는 중계방송을 보다 송찬의의 타격을 지켜보고 호평했다. 송찬의의 T바 훈련을 지켜보며 “이야~드디어 우리 찬의가”라고 했다. 송찬의가 패스트볼 타이밍에 변화구를 공략했는데, 이 코치가 좋게 본 것. 그러면서 이 코치는 “이야~그래도 호주의 배리 본즈인 줄 알았어”라고 했다.
이날 송찬의의 T바 특별훈련은 정확히 25차례의 스윙으로만 이뤄졌다. 할당된 시간도 제법 길었고, 이 코치와 모창민 타격코치가 중간중간에 조언도 하면서, 호주에서 있었던 일들도 얘기를 주고 받았다. 그 와중에 이 코치가 본즈 얘기를 꺼낸 것이었다.
이 코치는 송찬의에게 기본을 강조했다, “이게 폼을 바꾸는 게 아니다. 스윙의 길을 맞추는 것이다”라고 했다. 직구 타이밍에 변화구를 공략하는 법, 자신의 포인트 앞에서 떨어지는 공을 폼이 무너지지 않고 공략하는 법 등에 대한 피드백을 송찬의와 주고받았다.
이 코치는 송찬의에게 “지금 페이스를 조금 늦추자. 올해는 시범경기서 좋은 걸 시즌 내내 이어갈 수 있도록 하자”라고 했다. 이어 “이 훈련이 기본이다. 초등학교 때 해봤지? 이런 걸 계속해야 루틴이 생긴다”라고 했다.
결국 송찬의에게 타격의 기본과 루틴 정립을 돕기 위해 특별 편성한 훈련이었다. 염경엽 감독의 지론과 일치한다. 염 감독은 인천공항에서 출국하면서 “폼 바꿔서 성공한 걸 못 봤다. 절대 폼 안 바꾼다. 경험이 적은 선수들은 루틴을 만드는 시즌이 되면 좋겠다”라고 했다. 호주의 배리 본즈, 송찬의가 그렇게 업그레이드를 준비한다.
[송찬의. 사진 =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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