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키움 장재영의 투타겸업은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서만 시도한 게 아니었다. 장재영이 키움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으로 ‘이도류’ 테스트에 돌입했다. 사흘 훈련에 하루 휴식으로 진행되는 키움 스프링캠프에서, 이틀간 타자 훈련을 하면 나머지 하루는 투수 훈련을 한다.
장재영은 질롱코리아에서 투수로 6경기에 등판, 1승2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 세 차례에 한 차례는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였다. WHIP 1.03에 피안타율 0.206으로 준수했다. 타자로는 7경기서 6타수 무안타에 1득점.
고형욱 단장은 장재영을 질롱코리아에 보내면서 투타겸업을 권했다. 사실 질롱코리아에서도 주로 투수로 등판했을 뿐, 타자로서의 활용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키움은 진지하게 장재영의 투타 겸업 가능성을 살펴보려고 한다.
장재영은 ‘9억팔’이란 별명에 지난 2년간 부응하지 못했다. 고질적인 커맨드, 제구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그러던 와중에 키움은 장재영에게 방망이를 잡게 해 야구에 대한 의욕을 고취시키고, 잠재력을 극대화해보자고 마음 먹고 실천하고 있다.
장재영은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드 앳 토킹스틱에서 열린 키움 스프링캠프서 방망이를 잡았다. 기계에서 나오는 공과 불펜투수가 던져주는 공을 번갈아 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홍원기 감독은 “시범경기에 투타 겸업으로 출전 가능하다”라고 했다. 물론 “일단 하는 걸 좀 더 지켜보려고 한다”라고 했지만, 홍 감독 역시 굳이 장재영의 가능성을 가로막을 생각이 없다. 장재영의 타격훈련을 유심히 지켜보며 연신 고개를 끄덕거렸다. 장재영이 호주에서부터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는 것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로써 영웅군단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최대 두 명 나올 수 있다. 신인 김건희는 포수였지만, 사실상 포수를 놓고 1루수와 투수로 훈련하고 있다. 김건희 역시 장재영처럼 사흘 훈련 동안 타격과 피칭을 고루 소화하고 있다. 홍 감독은 김건희의 가능성 역시 높게 평가했다.
홍 감독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으려고 한다”라고 했다. 장재영이 투타 겸업을 실제로 할 경우 타자로는 지명타자를 넘어 외야도 가능하고, 투수로는 선발투수를 맡을 수 있다. 호주에서의 가능성을 캠프에서 증명하는 게 중요하다.
[장재영. 사진 =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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