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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2일 “개각할 때 안철수 의원한테 ‘아주 높은 장관 하나 또는 총리를 맡아달라’ 부탁을 했는데 그것을 거절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서운해 하셨다, 아주 서운해 하셨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도 비상근이기는 하지만 장관급 자리 두 개를 줬는데 그걸 너무 가벼이 던진다는 것에 대해 상당히 섭섭해 하셨다”며 “안 의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해온 박 의원이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을 들어 안 의원을 견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당내에서 ‘신윤핵관(새로운 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고, 장제원 의원과 가까운 사이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의원의 장관직 등의 거절의 이유에 대해 “왜 그랬을까 우리가 추정해보면 장관이 되면 안랩의 주식을 전부 백지신탁을 해야 되기 때문”이라고 추측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시절인 지난해 3월30일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직을 맡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 의원은 “대통령께서 검찰에 쭉 계셨지 않았나”라며 “그러니까 공직의 무게를 굉장히 중요시하신다. 그때(안 의원이 장관·총리직을 거절했을 때)부터 이미 ‘이거는 아니지 않느냐’ 하는 말씀을 몇 번 하셨고, 그 연장선상에서 (안 의원과) 한 번도 밥도 차도 안 마셨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 이미 실망을 했기 때문에 공직의 무게를 가벼이 여기는 사람하고 함께 일할 수 있겠는가 하는 실망이 그때 있었다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인수위에서 (대통령을) 모시고 있을 때 두 가지 사건이 있었다”며 “첫 번째 사건은 안철수 후보가 그 위중한, 두 달밖에 안 되는 인수위 시절에 뭔가 불만이 있어서 24시간 잠적을 한 적이 있었다”며 “나경원 의원 사건도 마찬가지인데 대통령께서는 공직의 무게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공직을 맡았는데 24시간 가출을 하고 잠적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분개를 하셨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게 사실 나경원 케이스하고 똑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나 전 의원에 대한 초선 의원들의 성명서 작성 당시 주축으로 참여했다.
박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24시간 동안 잠적을 하고 그걸 풀어낸 게 사실 또 장제원 의원”이라며 “그런 행태에 대해서 공직을 오래 하신 대통령께서는 상당히 크게 실망을 하셨다”고 했다.
앞서 당선인 시절 윤 대통령은 지난해 4월14일 밤 서울 강남 모처에서 안 의원과 전격 회동했다. 당시 안 의원은 당일 발표가 마무리된 18개 부처 장관 인선에 자신이 추천한 인사들이 아무도 포함되지 않자 모든 일정을 중단하며 불만을 내비쳤다.
대선 기간 윤 대통령과 안 의원이 후보 단일화 조건으로 합의했던 공동정부 구상이 깨졌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해석됐다. 이에 당선인 비서실장이던 장제원 의원이 윤 대통령과 안 의원의 회동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과 안 의원 측 캠프 선대위원장인 김영우 전 의원이 통화한 것에 대해서는 “장제원 의원이 저한테 한 얘기로는 지난달(1월) 11일 기장에서 (김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들과 박형준 부산시장, 김두겸 울산시장까지 모여서 김기현 의원 포함해서 저녁 만찬을 했다”며 “그런데 그 당시 장 의원이 먼저 ‘김장연대는 오늘로 끝’이라고 얘기를 했다. 그날이 여론조사에서 나경원을 따라잡은 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면서 (장 의원이) ‘제 몫은 여기까지니까 이제 김장연대에서 탈퇴한다’는 얘기를 먼저 한 것”이라며 “그러면서 김 전 의원과 통화할 때 ‘11일 이후로 김장연대를 깨고 안 하고 있는데 왜 나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느냐’고 했다는 것인데 장 의원이 마치 이번에는 안 의원 쪽으로 줄을 댄 것처럼 포장을 해서 나가 아주 안타깝다”고 했다.
박 의원은 사회자가 ‘윤심이 김기현 의원한테 있다고 보나’라고 묻자 “저는 100% 확실하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대통령님을 인수위에서 특보 겸 또 인수위원으로 모시고 같이 일도 했고 그 뒤로도 계속 의중을 제가 파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당선되면 장 의원이 공천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혹시라도 만에 하나 장 의원한테 사무총장을 제안하면 장 의원이 즉각 안 하겠다고 얘기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서는 “일부러 쫓아낸 건 없다. 본인 지지율 떨어지니까 안 나온다고 한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서는 “방송 나가면 대통령 욕이나 하고 그게 무슨 당원인가. 저는 당원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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