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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스페인 라리가 회장 하비에르 테바스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일(한국시간) 타바스 회장의 인터뷰를 전했다. 테바스 회장은 “최근 ‘프리미어리그의 강점’이라는 주제의 글을 읽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의 실상은 그렇게 튼튼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미어리그 각 팀들은 백만장자들의 자금으로 운영된다. 팀만의 고유 수입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영국 축구 시장은 과하게 부풀려진 시장이다. 대다수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지갑사정도 부풀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테바스 회장의 지적처럼 전 세계 백만장자들이 프리미어리그 구단주 자리를 꿰찼거나 이 자리를 노리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가 첼시와 뉴캐슬이다. 첼시는 지난해 여름 미국인 투자자 토드 보엘리가 구단주로 선임됐다. 뉴캐슬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인수했다.
첼시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 동안 선수 8명을 영입하는 데 3억 3,000만 파운드(약 5,000억 원)를 지출했다.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4대리그 모든 팀이 쓴 이적료보다 첼시 혼자서 1억 파운드(약 1,510억 원)를 더 썼다.
테바스 회장은 “이번 겨울 프리미어리그 이적료 지출의 절반을 첼시가 책임졌다. 말도 안 되는 금액이다.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수년간 수십억 파운드를 손해 봤다. 자본을 대주는 미국 투자자들이 그들의 돈으로 이 손실을 메꾼다”며 프리미어리그 구조를 비판했다.
또한 그는 “반면에 라리가는 프리미어리그보다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한다. 질투하냐고 묻겠지만 그건 잘 모르겠다. 확실한 건 프리미어리그가 선을 넘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고 “프리미어리그의 선 넘는 지출은 유럽 축구 시장의 인플레이션을 야기해 지속 가능성을 위협한다”고 쏘아붙였다.
테바스 회장은 유럽축구연맹(UEFA)을 향해 “UEFA에서 새로운 재정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 구단주의 투자금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는 규정이 필요하다. 나중에 구단주가 자리에서 물러나면 팀이 존폐 위기에 놓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 첼시·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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