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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6일(현지 시각) 새벽 튀르키예 동남부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재차 7.5 규모의 여진이 발생하며 피해를 더욱 키우고 있다.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만 2300명이 넘어가지만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상황은 보다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을 인용한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17분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지역 지하 17.9㎞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 가지안테프는 시리아와 맞닿은 지역으로, 튀르키예의 제조 중심지로도 유명하다.
이후 강진의 여파가 가시기 전에, 오후 1시 25분에는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슈 북북동쪽 59㎞ 지점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후에도 여진이 80여 차례 이어지며 피해 규모는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지진이 발생한 지역의 건물 대다수가 낙후된 점도 피해를 키우는 이유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진 발생 후, 대다수의 건물은 순식간에 무너졌으며, 비가 오는 등 기상 악화로 인해 현지 당국은 구조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장은 현재까지 튀르키예 10개 지역에서 149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리아 서북부 국경 사망자까지 합치면 사망자 수는 최소 2300명 정도로 파악된다.
국가 재난급 지진이 터지자 전 세계 곳곳에서 구호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튀르키예가 필요한 모든 지원에 나서겠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진으로 발생한 인명 피해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미국은 튀르키예와 협력하며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역시 별도로 성명을 낸 후 “오늘 발생한 지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 전역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인명 피해에 깊은 슬픔을 표한다”면서 “우리는 피해를 본 사람들의 가족에 애도를 표하면서 포괄적인 대응 방안에 대해 논하고 있다”고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통해 “우리는 국제사회가 이번 재난의 피해를 겪는 수천 가구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비극의 시간에 튀르키예와 시리아 사람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대해 인도적 지원을 할 것을 지시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윤 대통령은 이란과 튀르키예에서 연이어 발생한 재난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적극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도록 국가안보실과 외교부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날 기록한 지진의 규모 7.8은 1939년 12월 이후 튀르키예에서 기록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위력이다. 지난 1939년 12월 27일 동북부 에르진잔주서 발생한 지진에선 약 3만 명이 사망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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