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IA 나성범은 한국에서 야구로 못 이룬 게 거의 없는 선수다. 성적으로 리그 톱클래스를 찍었고, NC에서 2020년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도 꼈다. 2021-2022 FA 시장에서 KIA로 옮기면서 6년 150억원 초대박 계약까지 따냈다.
그런 나성범의 심장이 두근두근할 빅 이벤트가 곧 열린다. 3월 WBC다. 물론 나성범의 태극마크가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WBC 대표팀 승선은 처음이다. 2013년에는 저연차라 기회가 없었고, 2017년에는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는 게 본인의 회상이다.
나성범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컴플렉스에서 “WBC를 치르고 시즌에 들어가는 게 처음이다. 어떻게 준비하는지 경험해보고 싶다. 2013년엔 어렸고, 2017년엔 유구골 수술로 못 나갔다. WBC는 다른 국제대회와 다르다. 최고의 선수들, TV로 보던 선수들이 나오지 않나. 뽑힌 것만으로도 영광이다”라고 했다.
심지어 “마음 같아서는 빨리 하고 싶다”라고 했다. 그만큼 나성범에게 이번 WBC는 특별하다. 그래서 시즌 준비를 잘 해야 한다. 의도적으로 컨디션을 천천히 올리는 건 예년과 같지만, 3월에 맞춰서 페이스를 올릴 계획이다.
최근 타격연습에서 100%의 힘도 아닌데 시원한 타구를 생산했다. 알고 보니 예년과 훈련 루틴이 달라졌다. 나성범은 “3월부터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루틴을 다르게 가져간다.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한다”라고 했다.
이적하자마자 골든글러브를 받으며 리그 최정상급 외야수라는 걸 공인했다. 그러나 나성범은 “매년 리셋이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 타이밍이 잘 맞는 투수를 상대할 때 잘 맞춰서 대응해야 하는데, 몸이 흔들리는 경우가 있다”라고 했다. 밸런스가 무너지는 걸 의미한다.
나성범이 시즌을 준비하면서 또 하나 신경을 쓰는 건 각 팀의 새로운 투수다. 외국인투수 교체, FA, 트레이드로 매년 10개 구단의 로스터는 조금씩 바뀐다. 그는 “매년 선수들의 이동이 있다. 새로운 투수들의 공을 쳐야 한다”라고 했다. 새로운 투수들의 공을 치느냐, 못 치느냐에 따라 성적이 확 달라질 수 있다.
현 시점까지 WBC, 2023시즌 준비 모두 순조롭다. 대표팀도 KIA도 나스타의 한 방은 반드시 필요하다. 나성범은 “지금은 컨디션이 좋으면 안 될 때다. 훈련양도 많은 편이다. 연습도 연습이지만, 실전을 통해 빨리 컨디션을 올려야 한다. WBC서 어떤 역할이든 최선을 다할 것이고, KIA와의 남은 계약에 꼭 우승하고 싶다”라고 했다.
[나성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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