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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올린 당첨금 수령 인증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동행복권 로또 2등에 당첨된 한 시민의 당첨금 수령 후기가 온라인에서 화제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당첨자 A씨는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로또2등 수령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먼저 자신이 지난달 31일 이 커뮤니티에 남겼던 댓글을 소개했다. 당시 그는 “로또 0개 사면 당첨확률 0이지만 1개라도 사야 0.0000122773804%의 확률이 생긴다”고 적었다.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은 814만5060분의 1이다. A씨는 “이 댓글 달면서 ‘오늘 로또 사야지’ 생각했다. 그 덕에 이런 행운이 생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4일 당첨번호가 발표된 1053회에서 2등에 당첨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차의 당첨번호는 ‘22, 26, 29, 30, 34, 45′다. 보너스 번호는 15다.
A씨는 7일 자택 인근 지역 농협을 방문해 당첨금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2등 당첨금은 7456만3990원이다.
그는 “농협 도착해서 청원(경찰)분에게 첩보원이 암호를 속삭이듯 ‘로또 수령하러 왔습니다’ 했는데 ‘근데 뭐’라는 표정으로 ‘번호표 뽑으세요’라고 하시더라”라며 “철통보안속에 VIP실 들어가는 상상했던 게 무색하게 그냥 대기석에 앉았다”고 말했다.
그는 창구 직원에게도 ‘암호’를 속삭여봤지만 이번에도 대수롭지 않은 듯한 대답이 돌아왔다고 했다. 창구 직원은 A씨에게 “농협 통장이 없으면 당첨금 수령의 목적만으로 개설이 안 되기 때문에 현금으로 찾아가거나 급여이체 목적 등으로 통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안내했다고 한다.
A씨는 당첨금에서 세금을 제하고 5816만150원을 수령했다면서 인증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3등이었으면 피눈물 났을 것 같다”며 “2등은 자다가 한번씩 깨서 숫자 외치는 잠버릇이 생긴 것 제외하고는 의외로 기분이 좋다(아쉬움은 덜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첨금은 아내와 시계를 하나씩 사고 나머지는 예금으로 넣어뒀다가 가족여행 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 글에는 “부럽다” “기 받아간다” “축하한다”는 등의 댓글이 1000여개 달렸다. A씨는 ‘1등 안 된 게 아쉽지 않냐’라는 댓글에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긴 하지만 지금도 만족도가 높다”고 답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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