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LG 박명근은 KT 김정운과 함께 신인 사이드암 탑2로 꼽힌다. 특히 박명근은 염경엽 감독이 KBO 기술위원장 시절이던 작년에 류중일 감독에게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을 추천할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염 감독은 LG 사령탑이 되자 곧바로 박명근을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넣었다.
장차 LG를 대표하는 사이드암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염 감독은 장기적으로 현재의 리그 최강 필승계투조(고우석, 정우영, 이정용)에 버금가는 새로운 필승조를 구축하려고 한다. 단기적으로 고우석과 정우영의 아시안게임 차출, 장기적으로 해외진출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박명근은 주요 관심대상이다,
박명근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베이스볼 스타디움에 차린 스프링캠프 초반에 수비훈련을 하다 실수하자 고개를 숙이는 모습에 “프로는 죄송하다고 하는 것 아냐”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렇게 프로의 맛을 느끼고 있다.
최근 현장에서 만난 박명근은 “‘처음에는 정신없었는데 나중에 기사도 나오고 해서 보니까 ‘아마추어와 프로는 차이가 많이 나는구나’ 싶었다. 여기는 내가 잘못하면 내가 책임 져야 하는 곳이다. 대신 기 죽을 필요는 없다 프로답게, 고개 숙이지 말고 당당하게 하라는 말씀을 들었다”라고 했다.
대선배들과 친해지고 있고, 프로의 체계적인 웨이트트레이닝에 적응하고 있다. 특히 박명근에게 정우영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정우영은 KBO리그 최고 사이드암으로서, 패스트볼 최고 157km을 찍는다. 투심만으로 리그를 평정했다. 프로 초창기엔 140km대였으나 꾸준한 훈련으로 강속구 피처로 거듭났다.
박명근은 정우영처럼 사이드암이지만, 피지컬과 스피드는 정반대다. 정우영은 신장이 193cm인데, 박명근은 174cm다. 정우영은 스피드에 강점이 있지만, 박명근은 상대적으로 제구에 강점이 있다. 정우영이 투심을 던지다 올 겨울 포심을 장착하지만, 박명근은 포심 위주의 투구 스타일이다. 정우영으로부터 “왜 투심을 안 뎐져”라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박명근은 “제구는 크게 문제가 된 적이 없다. 구속을 올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코치님, 트레이닝 코치님들은 너무 무리하지 마라고 했다. 우영 선배님이 투심은 조금만 움직임을 줘도 변화구라고 했다. 인상 깊게 들었다. 나만의 것을 만들면 우영 선배님처럼 클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박명근의 또 다른 장점은 주자견제다. 사이드암이 취약할 수밖에 없지만, 박명근은 슬라이드스텝이 빠른 편이다. 박명근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최대한 빨리 던져왔다. 프로에서 통할지 안 통할지 모르겠는데 최대한 좋은 방향으로 유지시키려고 한다. 시범경기서 기회가 있다면 다듬고 싶다”라고 했다.
박명근이 LG 특유의 탄탄한 불펜에서 얼마나 얼굴을 내비칠 수 있을까. “1군에서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게 목표다. 키가 작아도 야구를 잘 할 수 있고, 사이드암하면 내 이름이 제일 먼저 떠오르게 하고 싶다”라고 했다.
[박명근. 사진 =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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