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NC는 한국시리즈 2회 우승에 통산타율 3할대를 자랑하는 베테랑 외야수 이명기, 그리고 수년간 주전과 백업으로 오가며 쏠쏠한 역할을 한 권희동이 FA 시장에 나가자 과감히 포기했다. 최근 이명기를 사인&트레이드로 한화에 넘겼고, 권희동과의 계약 역시 여전히 미온적이다.
NC가 나름 검증된 두 베테랑 외야수를 포기한 건 기본적으로 손아섭과 박건우, 두 국가대표급 교타자를 믿는다는 의미이지만, 긴 호흡으로는 젊은 외야수들을 활용해 리빌딩에 대비하는 목적도 담겨있다. 올 겨울 유독 많이 나오는 이름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성욱, 그리고 이 선수다.
LG에서 퓨처스 FA 자격을 얻은 왼손 외야수 한석현(29)이다. 2014년 2차 5라운드 48순위로 입단한 뒤 LG 특유의 빡빡한 외야 경쟁서 살아남지 못했다. 그러나 NC는 한석현의 가능성에 승부를 걸어보기로 했다. 29세, 많은 나이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여유가 있는 나이도 아니다. NC는 1~2년 내에 한석현의 가능성을 판단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한석현은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콤플렉스의 베테랑스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가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KBO리그 대표 좌완 김광현, 우완 원태인을 공략해 안타를 만들어냈다.
대표팀 투수들이 아직 완전한 컨디션이 아니라는 걸 감안해야 한다. KBO리그보다 미끄러운 WBC 공인구 적응이 다 됐다고 해도, 실전은 또 다르다. 변화구도 구종 별로 컨트롤이 잘 되는 경우가 있고 아닌 경우도 있다. 슬라이더 계통의 변화구 구사가 다소 까다로워 보인다.
그렇다고 해도 한석현이 2월 말부터 좋은 타격을 보여줄 정도로 준비가 잘 된 건 분명한 듯하다. 강인권 감독은 박건우와 손아섭, 새 외국인타자 제이슨 마틴을 외야 주축으로 활용하면서도, 한석현과 김성욱에게 분명히 기회를 줄 생각이다. 한석현은 일단 우투수 상대로 활용가치가 높아질 듯하다.
심지어 상대가 대표팀이었다. 단 한 경기일 뿐이었지만, 한석현으로선 기분 전환을 제대로 한 하루였다. 아울러 NC가 지난 겨울 이명기와 권희동을 포기한 이유를 증명할 태세다. 한석현은 최근 스프링캠프지에서의 인터뷰서 “퓨처스 FA 신청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내 결정이었고 내 선택이었다”라고 했다. 뭔가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한석현. 사진 = 투손(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