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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미·일 통산 '188승'의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마린스)의 슬라이더 연습에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이유는 150km에 육박하는 포크볼 때문이다.
일본 'TV 도쿄 스포츠'는 27일(한국시각) 다르빗슈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다르빗슈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퍼펙트게임' 사사키의 슬라이더 연마에 고개를 저었다.
사사키는 지난해 시즌 초반 오릭스 버팔로스를 상대로 9이닝 동안 무려 19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등 일본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당시 만 20세 5개월의 나이는 최연소였으며, 완봉 또는 완투 경험이 없는 선수들 가운데 최초였고, 13타자 연속 탈삼진은 비공인 세계 신기록이었다.
사사키는 손가락 물집 부상과 체력적인 문제로 인해 데뷔 첫 10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20경기에서 129⅓이닝을 소화하며 173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는 등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의 성적을 남기며,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나는데 성공했다.
사사키는 공식경기 최고 시속 164km의 빠른 볼과 150km에 육박하는 포크볼을 주무기로 삼는 투수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난해 6월부터 슬라이더의 비율을 높이기 시작, 주무기로 사용하기 위해 비시즌에도 애를 쓰고 있다.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한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 통산 188승을 수확, 2022시즌이 끝난 후 샌디에이고와 5년 1억 800만 달러(약 1426억원)의 연장 계약을 체결한 다르빗슈에게 슬라이더에 대한 질문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다르빗슈는 사사키가 슬라이더에 집착하는 모습에 다소 부정적인 시선을 내비쳤다.
사사키는 지난 25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연습경기에서 2이닝 동안 5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등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1회에는 직구와 포크볼 위주의 볼 배합을 가져가며 1피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2회부터는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는 투구를 선보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분명 슬라이더의 수준도 높고, 섞어 던졌을 경우 결과가 좋았다. 하지만 다르빗슈는 슬라이더에 집착하는 모습은 조금 아쉬운 듯하다. 'TV 도쿄 스포츠'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나로서는 굉장히 좋은 슬라이더를 던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 사사키가 던졌던 슬라이더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그와 비교하면 톱클래스의 슬라이더를 던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 문을 열었다.
계속해서 다르빗슈는 "내가 슬라이더로 경기에서 삼진을 잡았다면 굉장히 기뻐했을 것"이라면서도 "사사키는 슬라이더를 더 횡으로 떨어뜨리고 싶어 한다"며 "그 관점에서 본다면 아직 해야 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사사키의 슬라이더에 칭찬을 하면서도 아쉬움을 표현한 이유는 150km에 달하는 포크볼이라는 확실한 위닝샷이 있는 까닭.
다르빗슈는 "포크볼만 놓고 본다면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WBC에서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스스로의 성장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슬라이더는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WBC 대표팀 사사키 로키. 사진 = 사무라이재팬 SNS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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