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58) 감독과 파울루 벤투 감독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대한축구협회(이하 협회)는 27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3월부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약 3년 5개월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다음 주 중에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며 3월 24일 울산에서 열리는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마무리했다. 협회는 독일 출신 마이클 뮐러를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으로 임명해 감독 선임 작업을 시작했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로베르토 모레노 등 여러 이름이 오르내린 와중에 클린스만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고 결국 차기 감독으로 선임됐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대한 여론은 분명 좋지 않다. 뮐러 위원장이 밝힌 선임 기준에 충족하지 않는 면이 많기 때문이다. 뮐러 위원장은 전문성·동기부여·경험·팀워크·환경까지 다섯 가지를 감독 선임 기준이라고 밝혔다.
이중 한국 거주는 합의에 이렀다. 클린스만 감독은 거주지인 미국에서 주된 업무를 진행한 이력으로 걱정을 샀지만 한국에서 감독직을 수행하기로 했다.
가장 큰 문제는 최근 커리어다. 클린스만 감독은 2019년 11월 헤르타 베를린(독일) 지휘봉을 잡았지만 10주 만에 사임을 하며 논란이 됐다. 이후 현재까지 야인 생활을 했다. 베를린 전에는 2016년 11월까지 미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게 마지막이다. 베를린 3개월가량의 기간을 빼면 6년 가까이 감독직과 거리가 먼 인물이다.
벤투 감독도 선임 당시 저조한 성적으로 비판 여론에 거셌다.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맡기 전 충칭 리판(중국)을 이끌었다. 하지만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고 이는 벤투 감독의 가장 큰 약점으로 평가받았다.
그럼에도 차이는 분명하다. 벤투 감독이 한국에 부임하기 불과 한 달 전까지도 감독 커리어를 이어온 반면 클린스만 감독은 감독직 기억이 까마득하다. 뮐러 위원장이 밝힌 ‘전문성’ 측면에서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다.
클린스만 감독을 경험한 독일의 수비수 필립 람(39)이 자서전에 “클린스만 감독 밑에서 체력 훈련만 진행을 했다. 전술 훈련은 없었다”고 한 비판은 유명한 일화다. 전술적인 능력과 함께 감독직 기간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벤투 감독 부임 때보다 분위기가 좋지 않다.
뮐러 위원장은 28일 오후 2시 축구회관에서 클린스만 감독 선임 관련 기자회견을 갖는다. 뮐러 위원장은 감독 선임 배경과 앞으로의 방향성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뮐러 위원장이 충분한 설명으로 부정적인 여론을 뒤집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파울루 벤투.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