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IA가 150km 파이어볼러 한승혁을 포기하고 데려온 거포 유망주 변우혁(23). 2019년 1차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할 정도로 잠재력이 높았다. 그러나 허리가 문제였다. 변우혁은 데뷔 후 4년간 퓨처스리그에서도 189경기 출전에 그쳤다.
퓨처스리그에서 터트린 홈런은 16개. 1군에선 통산 50경기서 4홈런. 그러나 KIA 김종국 감독의 기대감은 남다르다. 2022시즌 도중 김민식(SSG)을 포기하고 데려온 또 다른 거포 유망주 임석진은 1군 캠프에 합류하지도 못했다.
변우혁의 경쟁력이 1군 주전들을 위협할 정도가 된다고 판단했다. 김 감독은 “우혁이는 수비보다 타격 위주의 선수다. 타격 재능만 보여주면 경기에 내보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 재작년 모두 잔부상이 있었다. 실력 발휘를 잘 못했다. 캠프에서 몸 관리를 잘하고 있다”라고 했다.
류지혁, 김도영과 3루수 경쟁, 황대인, 김석환과 1루수 경쟁에 두루두루 발을 들여놓은 상태다. 올해 KIA 내야진의 경쟁력과 타선의 무게감에 큰 영향을 미칠 선수다. 거포 수집에 사활을 건 KIA로선, 변우혁을 어떻게든 성장시키겠다는 각오다.
변우혁은 ‘유리몸’ 이미지를 벗기 위해 건강관리에 최선을 다했다. 프로선수라면 당연한 일이지만, 변우혁이기에 의미 있었다. 최근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겨울 내내 광주에 있는 재활센터를 다녔다. 진료를 보고 허리가 많이 좋아졌다. 최형우 선배님, 이창진 선배님으로부터 허리 얘기를 많이 들었다”라고 했다.
몸이 건강해지면서 자신감이 돌아왔다. 변우혁은 “투손에서 훈련량이 굉장히 많았는데, 추가로 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다. 이제 허리 이슈는 없다. 몸이 좋아지니 책임감이 생긴다. 신인 시절에는 멋 모르고 부딪혔는데, 이젠 팀의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려고 한다”라고 했다.
변우혁이 장기적으로 지명타자로 성장하는 그림도 나쁘지 않다. KIA는 서서히 최형우의 붙박이 지명타자 시대를 끝내려고 한다. 최형우를 불신하는 게 아니라 팀도 미래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변우혁, 김석환, 작년 주전 1루수로 자리잡은 황대인이 KIA의 미래다. 올해 KIA는 건강 이슈를 털어낸 변우혁의 실링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변우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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