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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해리 케인(토트넘)이 어떤 선수로 남을 것인가.
케인 앞에는 두 가지 갈림길이 열렸다. 하나는 토트넘에 남아 토트넘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가장 존경받는 선수가 되는 길이다. 케인은 2010년부터 올 시즌까지 13시즌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있다. 268골로 역대 득점 1위를 기록 중이다.
다른 길은 우승을 위해 이적하는 것이다. 올 시즌 역시 무관에 그칠 가능성이 큰 토트넘. 케인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우승이 없다면 선수의 가치는 떨어지는 법. 역사의 기억도 희미해질 수 있다.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이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케인은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
갈림길 앞에 선 케인을 향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게리 네빌은 케인이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케인은 이번 여름에 토트넘을 떠나야 한다. 케인은 우승이 간절할 것이다. 케인이 은퇴를 하기 전 우승을 하고 싶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길이 있다는 것도 조언했다. 그러면서 한 선수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 이름은 맷 르티시에였다.
르티시에는 사우스햄튼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설이다. 사우스햄튼 팬들이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선수였다. 그는 1986년부터 2002년까지 사우스햄튼에서만 뛰었다. 16시즌 동안 540경기에 출전했고, 209골을 터뜨렸다.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르티시에는 잉글랜드 최초 미드필더로 100골을 돌파했고, 도움왕도 차지하는 등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팀뿐만 아니라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였다. 이런 선수들 다른 팀들이 가만 놔둘리 없었다. 수많은 러브콜과 이적설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까지 사우스햄튼을 선택했다.
팀 최고의 선수, 리그 최고의 선수였지만 르티시에는 사우스햄튼 유니폼을 입고 단 한 개의 우승도 일궈내지 못했다. 1992년 'Full Members' Cup'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우승은 없었지만 르티시에의 가치가 하락했는가. 우승하지 못했어도 사우스햄튼 팬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선수로 지금까지 기억되고 있다. 우승 그 이상의 가치를 품고 있다는 평가다. 잉글랜드 축구 명예의 전당에 올랐고, 원 클럽 맨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네빌은 "케인은 토트넘을 사랑하고, 팀에 헌신한다. 르티시에가 그랬다"고 밝혔다. 케인이 갈 수 있는 또 하나의 위대한 길을 안내한 것이다. 결국 선택은 케인의 몫이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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