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한국야구 역사에서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을 빼놓을 수 있을까. 당시 두산 이승엽 감독이 연일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리며 국민에게 기쁨을 안겼다. 특히 이승엽 감독이 1라운드 일본전 8회에 역전 결승 우월 투런포를 터트린 장면은, 아직도 한국야구사의 주요 장면으로 회자된다.
7일 호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두산 이승엽 감독에게 물었다. 이번 WBC서 어떤 선수가 가장 잘 하면 좋겠는지. 이승엽 감독은 팔이 안으로 굽지 않았다. 두산에서 차출된 양의지, 투수 곽빈, 정철원이 아니었다.
이 감독의 입에서 “강백호”라는 말이 나왔다. 강백호는 2021년 후반기부터 작년까지 부진, 부상에 시달리며 천재타자의 자존심에 생채기가 났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히팅포인트를 약간 뒤로 당기면서 정확하고 강한 타격에 집중하기로 했다. 야구대표팀의 투손 전지훈련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타자였다.
오사카 연습경기서도 괜찮았다. 6일 오릭스와의 연습경기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7일 한신과의 연습경기서는 9번 지명타자로 나가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1득점했다. WBC서 중심타선에 들어가거나, 중심타자들을 뒷받침하는 역할도 가능하다. 강백호가 한 방을 터트리면 타선에 전체적으로 시너지가 날 수 있다.
이승엽 감독은 “WBC가 굉장히 중요한 대회다. 우리 선수들이 잘 하리라 믿는다”라면서 “강백호가 잘 하면 좋겠다. 겨울에 준비를 굉장히 많이 했더라. 강백호 같은 선수가 독기를 품으면 다르다. 언제든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1~2라운드가 열릴 일본 도쿄돔은 타자친화적 구장이다. 공을 띄우는 기술이 있는 타자가 유리하다. 이 감독은 “도쿄돔에선 정확도에 신경을 쓰다 보면 홈런도 칠 수 있다. 강백호가 우리나라를 위해 활약해주면 좋겠다”라고 했다.
사실 한 방은 두산 소속의 양의지도 언제든 날릴 수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양의지를 두고 “투수리드를 잘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했다. 국제대회는 접전 승부가 많으니, 포수는 타격보다 투수리드와 수비에 초점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이 감독의 일리 있는 의견이다.
[강백호. 사진 = 오사카(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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