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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이미지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음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재명)대표님.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으시지요”
9일 숨진 채 발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전모(64)씨가 남긴 유서에 이런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9일 오후 6시40분쯤 성남시에 있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선 노트 6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전씨는 유서에서 “열심히 일만 했는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는 취지의 심경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표의 이름을 언급하며 서운한 마음을 토로하며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으시라”는 취지의 내용도 담겼다고 한다. 남겨진 가족에 대해 미안함과 걱정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성남시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전씨는 2016년 수정구청장, 2017년 행정기획조정실장(3급)을 거쳐 이재명 전 지사의 당선 직후 당선인 비서실장, 도지사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까지 GH(경기주택도시공사)의 경영지원본부장 겸 부사장으로 재직하다 퇴직했다.
이헌욱 전 사장이 이 대표의 대선 캠프로 자리를 옮긴 뒤로는 사장 대리를 맡기도 했다. 전씨는 퇴직 전후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성남FC 사건으로 지난해 12월 검찰 조사
전씨는 최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쌍방울그룹 뇌물수수 혐의 사건 공판에서 2019년 5월 김 전 회장의 모친상에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 대신 비서실장 자격으로 조문했던 사람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전씨의 유가족은 경찰에 “전씨가 최근 언론 등에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지인들도 “전씨가 성남FC 등으로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씨의 유가족은 이 유서 공개를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검찰은 전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시신 부검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가족이 유서 내용 공개를 원치 않아 유서에 대해선 어떤 말도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이날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재판에 출석하면서 “(전씨가) 이재명의 여러 가지, 사소한 것도 좀 많이 챙겼다고 생각한다”며 “(이 대표) 본인이 책임질 건 책임져야 하는데 항상 뒤로 물러나 있으니 그렇다. 저는 제가 책임지겠으니 그분들은 책임질 것은 책임져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생 경청 투어를 위해 이날 경기도를 찾는 이 대표는 오후쯤 전씨의 빈소가 차려질 성남시의료원을 찾아 조문할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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