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박승환 기자] '숙명의 맞대결' 한일전을 앞두고 일본 기자가 다시 한번 이강철 감독을 긁었다. 벌써 세 번째다.
이강철 감독은 10일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 시간을 가졌다. 여기서 일본 '석간후지'의 야마토 기자가 이강철 감독의 심기를 건드렸다. '석간후지'는 극우성향의 일본 언론.
'석간후지' 야마토 기자가 이강철 감독에게 무례한 질문을 건넨 것은 지난 6일부터였다. 한국 WBC 대표팀이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오릭스 버팔로스와 평가전에서 2-4로 패했다. 오릭스는 당시 1군보다는 백업 위주의 선수들을 경기에 출전시켰고, 한국 대표팀은 3개의 실책에 발목이 잡혔다.
비교적 밝은 분위기에서 진행되던 기자회견은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석간후지'의 야마토 기자의 '오릭스가 주력 멤버(1군)가 대거 빠졌는데, 패배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 때문이었다. 물론 경기 결과가 중요하지만, 평가전으로 컨디션 점검이 더 중요한 경기였다. 하지만 야마토 기자는 오릭스 1.5군에 패한 대표팀에 집착하는 모습이었다.
당시 야마토 기자의 질문을 들은 이정후는 실소를 터뜨렸고, 김하성의 표정은 순식간에 굳는 등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이강철 감독은 "2군이든 간에 어떠한 팀을 만나도 투수 한 명이 잘 던지면, 이기는 것이 야구다. WBC 또한 단기전이기 때문에 마찬가지다. 투수를 공략하지 못하면 진다. 오늘 상대 투수가 좋았다"면서도 "변명하고 싶지 않지만, 상대를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경기를 했다. 선수를 알고 경기를 했다면, 우리가 이길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리고 7일 한국 대표팀이 한신 타이거즈 1군을 7-4로 꺾은 뒤에도 야마토 기자의 질문이 나왔다. 전날에는 경기 결과에 집착하던 야마토 기자는 7일 경기와 전혀 무관한 일본 대표팀과 오타니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야마토 기자는 '대부분의 선수를 기용했는데, 고영표만 기용하지 않았다. 일본전을 의식한 것인가. 그리고 오타니를 막지 않으면 이길 수 없는데, 경계심이 강해졌는지, 대책은 있는가?'라고 물었다.
야마토 기자의 질문을 들은 이강철 감독은 "우리는 일본전이 아니라 호주전에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선수 기용에 대해서는 내가 말하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오타니도 마찬가지다. 그 선수를 평가할 입장이 아니다. 우리는 호주전에 계속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도쿄로 가겠다"고 받아쳤다.
전날(9일) 호주전이 끝난 뒤 야마토 기자는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10일 한일전을 앞두고는 달랐다. 야마토 기자는 경기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다시 한번 이강철 감독을 도발했다. 야마토 기자는 10일 '어제(9일) 한국 대표팀이 졌다. 오늘 지면 물러설 곳이 없는데, 어떠한 압박감을 받고 있나. 그리고 일본에서 치르는 한일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세 차례 모두 일본 복수 언론들의 일반적인 질문과는 내용과, 의도, 뉘앙스가 달랐다.
그동안 야마토 기자의 무례한 질문을 참아왔던 이강철 감독은 인내심에 한계를 느꼈고, 결국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사령탑은 "썩 그렇게 대답할 만한 내용이 아닌 것 같다"고 했고, 기자회견은 싸늘한 분위기 속에 종료됐다. 분명 좋지 않은 상황에 몰린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모든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석간후지' 야마토 기자의 입을 막기 위해서라도 일본전 승리가 절실하다.
[WBC 한국대표팀 이강철 감독이 8일 오전 일본 도쿄돔에서 공식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도쿄(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