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경기 연속 홈런으로 2010년대 이후 KBO리그 최고 오른손타자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위기의 한국야구를 구하지 못했다.
양의지는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첫 경기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좌월 스리런포 포함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10일 일본과의 2차전서도 메이저리그에서 90승을 따낸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레스)를 상대로 선제 좌월 투런포를 뽑아냈다.
3회초 무사 2루, 볼카운트 1B2S서 슬라이더를 통타했다. MLB.com 게임데이에 따르면, 다르빗슈 답지 않은 가운데로 들어간 실투였다. 양의지의 응집력이 돋보인 순간. 그러나 이후 타석에선 일본 투수들의 공에 효율적인 대응이 되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한국 마운드가 무너지는 걸 막지 못했다. 9일 호주전의 경우, 김원중, 양의지의 실투에 의한 3점포 허용이 결정적이었다. 이날의 경우, 6회 좌완 김윤식의 제구난조를 지켜봐야 했다. 세 타자 교체 규정 때문에, 양의지로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양의지는 2022-2023 FA 시장에서 두산과 4년 152억원 계약을 맺었다. FA 통산계약총액만 277억원으로 역대 FA 계약자들 중 1위다. FA 시장가는 선수의 액면 그대로의 실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양의지라는 선수 자체는 충분히 FA 재벌 1위가 될 만한 자격은 있다.
그러나 양의지도 벼랑 끝에 몰린 한국야구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한국의 경쟁력은 확연히 떨어진 상태다. WBC서 14년만에 다시 만난 일본을 상대로 여실히 드러났다. 한편으로 7개의 사사구는 투수들과 호흡을 맞춘 양의지도 생각해볼 대목이다.
[양의지. 사진 = 도쿄(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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