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볼볼볼볼볼볼볼→17이닝 21실점, 참담한 한국 마운드 '국제 망신' [WBC]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좀처럼 제구가 되지 않았다. 일본은 150km가 넘는 빠른 볼을 던지고도 제구가 되는 반면 한국 마운드는 그렇지 않았다. 격차를 여실히 확인할 수 있는 한 판이었다.

한국은 10일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일본과 2차전에서 4-13으로 대패했다. 3연속 1라운드 탈락의 수모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마운드의 제구 난조가 뼈아팠다.

선발 김광현은 2회까지 잘 던지다가 3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2회까지는 삼진 5개를 뽑아내며 역투를 펼쳤다. 3회초 양의지의 홈런과 이정후의 적시타로 3점의 리드를 등에 업은 김광현은 갑작스럽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겐다 소스케와 나카무라 유헤이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것이 컸다. 눗바와 콘도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내려갔다. 구원 등판한 원태인이 요시다에게 역전 2루타를 맞아 김광현의 자책점은 4점까지 상승했다.

특히 6회말 5실점이 뼈 아팠다. 불펜투수들이 잇따라 무너졌는데, 볼넷이 화근이 됐다.

무사 3루서 김윤식이 흔들렸다. 생애 첫 대표팀에 발탁된 김윤식이었지만 국제대회 무대선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무라카미 유헤이에게 볼넷, 라스 눗바에게 몸에 맞는 볼, 겐도 곤스케에게 볼넷을 내줬다. 좀처럼 제구가 되지 않았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볼만 빠르다고 해서 좋은게 아니다. 커맨드가 좋아야 한다. 지금 야구를 배우고 있는 어린 선수들이 알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결국 한국 벤치는 김윤식을 내리고 김원중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원중도 이 위기를 막지 못했다. 오타니 쇼헤이에게 적시타, 무라카미 무네타카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 요시다에게 1타점 우전적시타를 잇따라 맞았다. 이어 올라온 정우영도 오카모토 카즈마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렇게 무려 5점의 빅이닝을 허용하며 4-11로 벌어졌다. 경기 흐름은 완전히 일본으로 넘어갔다.

7회에도 제구 난조는 여전했다. 1사 2,3루에서 이의리가 마운드에 올랐다. 이의리는 눗바를 상대로 볼넷을 내줬다. 스트라이크존을 너무나 많이 벗어났다. 오타니 타석 때는 폭투를 범하면서 실점했고, 결국 볼넷을 허용했다. 계속된 만루에서 요시다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또 한 점 더 허용했다.

경기를 최대한 긍정적으로 바라봤던 이대호 해설위원도 경기 막판 제구 난조에는 눈을 질끈 감았다. 이대호 위원은 "변화구가 터무니 없이 벗어나고 있다"고 탄식했다.

이날 한국은 고의4구를 포함해 무려 9개의 볼넷을 내줬다.

호주에게 8실점하고 패했던 한국은 이날 경기까지 무려 21점을 내주고 말았다. 국제적 망신일 수 밖에 없다.

[김윤식이 10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일본의 경기 6회말 무사 3루서 구원등판해 제구 난조로 힘겨워하고 있다(위), 이의리가 10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일본의 경기 7회말 역투하고 있다. 사진= 도쿄(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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