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박승환 기자] 강백호의 속죄 2루타가 나왔지만 웃을 수 없었다.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조별리그 B조 2차전 일본과 맞대결에서 4-13으로 패했다.
강백호는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9일 호주전에서의 실수를 만회할 기회였다.
강백호는 호주전에서 7회말 최정을 대신해 대타로 투입됐다. 마운드에는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했던 워윅 서폴드가 있었다. 그는 서폴드를 상대로 15타수 7안타 2홈런 8타점 타율 0.467 OPS 1.367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호주전에서도 강백호는 서폴드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서폴드의 3구를 받아쳐 담장을 맞추는 2루타를 때렸다. 이후 기쁨의 세리머니를 하던 중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졌다. 그 틈을 노린 호주 수비수가 태그했고 비디오판독 결과 아웃 판정이 나왔다.
이 상황은 한국 매체는 물론, 외신에서도 화제였다. 일본 매체 '산케이 스포츠'는 "한국에 너무 아픈 실수가 나왔다"고 전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브렌트 맥과이어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경기의 중요한 시점에서 나온 잔인한 실수"라고 했다.
많은 비판을 받은 강백호는 일본전에서 명예회복에 나섰다. 그리고 3회초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이번에는 베이스를 꾹 밟고 세리머니를 했다. 이어 양의지의 선제 2점 홈런이 터지면서 한국이 먼저 웃었다.
하지만 일본은 곧바로 분위기를 뒤집었다. 3회초 3점을 내줬지만, 3회말 4점을 뽑아내며 역전했다. 이어 5회 2점, 6회 5점, 7회 2점을 추가하며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일본의 기세에 눌렸다. 6회초 박건우의 1점 홈런으로 추격했지만, 더 이상 타선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강백호는 2루타로 선취점의 시발점이 됐지만, 일본에 대패하며 승리의 웃음은 지을 수 없었다.
[강백호가 10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일본의 경기 6회초 1사 후 삼진을 당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도쿄(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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