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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팬들, 특히 맨체스터 시티 팬들이 맨시티의 감독인 펩 과르디올라를 향해서 ‘희대의 거짓말쟁이’이라고 비난(?)했다. 정확히 과르디올라를 향해 ‘축구 역사상 가장 큰 거짓말’을 했다고 했다. 사실 비난은 아니고 팬들의 유쾌한 투정이라고 보면된다.
데일리스타는 18일 ‘팬들은 맨시티 감독 펩 과르디올라가 눈물을 흘리며 축구 역사상 가장 큰 거짓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어떤 사연이 있길래 과르디올라 감독을 거짓말쟁이로 만들었을까. 팬들은 2020-2021년 시즌 우승컵을 들어 올린 당시의 과르디올라 인터뷰를 소환했디.
당시 과르디올라는 우승이후 기쁨의 눈물을 흘리면서 “맨시티는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고 밝혔었다. 이 우승은 과르디올라가 맨시티의 지휘봉을 잡은 지 3번째 리그 우승이었다. 아구에로에 대한 찬사를 보낸 것이다.
특히 이 시즌을 끝으로 아구에로는 10년간 몸담았던 맨시티를 떠나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하게 되어 있었다.
아구에로가 맨시티를 떠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맨시티가 지금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리는 그를 대체할 수 없다. 할 수 없다”며 울먹였다.
그런데 불과 2년만에 과르디올라의 말은 거짓말이 되었다는 것이 팬들의 판단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아구에로를 대체할 선수가 없는 것이 아니라 이보다 더 뛰어난 선수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바로 엘링 홀란드가 있어서다.
맨시티는 19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22-23시즌 FA컵 8강전 번리전에서 6-0 대승, 무난하게 4강에 진출했다.
이경기에서 홀란드는 해트트릭을 세웠다. 이에 앞서 홀란드는 지난 15일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16강 2차전 라이프치히와의 경기에서 5골을 터뜨리며 팀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37경기에 출장 42골을 넣는 등 정말 믿어지지 않은 득점력을 과시중이다.
아구에로가 맨시티에서 10년동안 기록한 시즌 중 가장 많은 골을 넣은 것은 과르디올라가 첫 지휘봉을 잡은 2016년 시즌이였는데 45경기에서 33골을 기록했었다.
이렇다보니 팬들은 과르디올라가 ‘축구사상 가장 큰 거짓말’을 했다고 이구동성으로 놀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아구에로가 맨시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인 것만은 틀림없다. 만약에 홀란드가 오랫동안 맨시티에 남아 있다면 평가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펜 과르디올라와 아구에로, 홀란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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