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윤 대통령, 日 총리에 술 가장 세냐고 묻는 게 외교인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친교 만찬을 마치고 도쿄 한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 이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찬에서 그의 주량과 관련해 질문한 것으로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은 “기껏 폭탄주 말아 마시며 ‘기시다 총리가 일본 정치권에서 술이 가장 센 것 아니냐’고 묻는 것이 정상외교인가”라고 질타했다. 윤 대통령의 방일 결과를 두고는 “역대 최악의 굴종 외교이자 조공외교”라고 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민주당 임오경 대변인은 19일 국회 논평에서 “일본 총리에게 독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 말 한마디도 못하고, 강제 징용(동원)은 부정당하고 일본의 청구서만 한가득 안고 왔다”고 윤 대통령을 질타하며 이같이 밝혔다.

임 대변인은 “오죽하면 일본마저 한국이 내놓은 결과에 깜짝 놀라며 ‘이렇게 하면 한국 국내 정치에서 괜찮을지 모르겠다’라고 윤석열정부를 걱정할 정도”라며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일본의 정치인들에게는 말 한마디 못하고, 우리나라 국민께는 성과와 결단을 운운하고 있으니 기가 막힌다”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정부의 외교는 도대체 누구를 위해 외교냐”며 “무엇이 아쉬워서 일본과의 관계 복원을 위해 이런 굴욕을 감수하라는 것인지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임 대변인은 “대통령은 국익을 지키고 국민의 자존을 지키는 자리”라며 “대한민국 국민은 나라 팔아먹는 영업사원 대통령은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전대미문 외교참사에 대해서 역사와 국민 앞에 무한책임을 져야 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방일을 연일 ‘굴종 외교’, ‘숭일 외교’라고 주장하는 민주당은 20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석열·기시다 한·일 정상회담 분석 및 평가’ 긴급 좌담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민주당 대일굴욕외교대책위원회 김상희 위원장은 강제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안과 관련해 “임기 4년 남짓 남은 대통령이 도대체 무슨 근거로 자신의 임기 이후에도 효력이 유지되는 소멸시효 10년인 구상권 청구 여부를 다른 나라 정상 앞에서 약속할 수 있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과도 배상도 없이 일본에 완벽히 면죄부를 준 한·일 정상회담”이라고 비판했다.

좌담회에서는 강창일 전 의원(전 주일대사)과 김영환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이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담아 각각 발제할 예정이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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