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일드라마
[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배우 조승우의 신성한 식의 이해와 위로가 담긴 대사가 보는 이들에게 위안을 안기고 있다.
이혼 전문 변호사 신성한(조승우)의 유쾌한 휴먼 스토리를 담은 종합편성채널 JTBC '신성한, 이혼'이 따뜻한 말 한마디로 상처를 보듬는 말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그중에서도 시청자들의 가슴을 찡하게 한순간들을 살펴봤다.
▲ 다툼 중인 부부에게서 느껴진 로망스 - 4회
4회 엔딩은 신성한만의 낭만적인 시선이 돋보인 결말이었다. 신성한은 평생 시어머니에게 핍박을 받으며 살아온 의뢰인 박애란(황정민)과 그의 남편 서병철(이상구)의 다툼을 보면서 "아직 로망스가 있는 것 같다"라며 부부 사이에 잔존하는 사랑을 확인했다.
이혼을 목전에 둔 부부에게 느낀 남다른 감정은 신성한으로 하여금 사실로 상대를 무력화시키는 방법이 아닌 다른 차원의 방법을 시도하게 만들었다. 바로 진심을 공개 고백함으로써 다른 이의 진심을 밖으로 끌어내게 한 것이다. 이런 색다른 변호 전략은 순전히 의뢰인 부부에게 스며있는 믿음과 신뢰에 승부를 건 재판으로, 보는 이들에게 설렘과 힐링을 전달했다. '꾸밈없이 진심으로'라는 음악가 슈만의 '로망스(romance)' 부제목처럼 부부가 그동안 털어놓지 못한 진심을 확인하는 아름다운 결말이었다.
▲ 길을 잃은 이들에게 전하는 작곡가의 영감 - 5회
라디오 DJ 이서진(한혜진)은 남편과의 이혼 소송에서 양육권을 확보했지만 라디오 부스를 떠나 새 직장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다행히 신성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상담실장으로 일하게 됐으나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동영상 스캔들을 겪은 만큼 아직은 주위에 시선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얄궂게도 변호사 사무실은 이서진 케이스를 승소했던 곳이라며 문전성시(門前成市)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신성한 친구 조정식(정문성)은 속도 모르고 환영의 꽃다발까지 전해 이서진을 난감하게 만들었다.
신성한은 사람들의 노크가 잦아들수록 자꾸만 움츠러드는 이서진에게 "그럴 수 있다"고 공감하며 "언젠간 곧 다시 자기 모드로, 이서진 모드로 돌아가길 바랍니다"라며 주먹을 불끈 쥐고 응원했다. 이어 "연주자의 곡 해석도 중요하지만 작곡가의 첫 영감이 가장 중요한 거다"라며 덧붙인 메시지도 전달해 세상의 여러 잣대와 시선에 길을 잃은 이들에게 괜찮다는 토닥임을 건넸다.
▲ 마음의 짐을 덜어내는 법 - 6회
간이식 수술 문제로 이혼 소송을 한 최교수 사건을 승소한 후 신성한은 마지막 포도알 하나를 채울 수 있었다. 포도송이 그림을 완성하면 무엇을 얻느냐는 이서진의 물음에 신성한은 "막상 막 달려와서 골인 지점이 보이는데 생각만 많아진다"며 자조 섞인 대답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다르다. 이서진 씨는 현우를 지키려고 한 거고 최교수 부부는 자기 자신을 지키려고 한 거고, 시작부터가 다르다"고 말했다. 은연중에 남들의 사정에 자신의 상황을 대입시키는 이서진을 향한 신성한의 위로이자 응원인 것이다. 이런 신성한의 사려 깊은 배려는 이서진의 가슴을 짓누르던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내게 해주었다.
이처럼 '신성한, 이혼'은 신성한 변호사를 찾는 의뢰인은 물론 친구와 동료들까지 기구한 인생사에 치이고 데인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준다.
한편 '신성한, 이혼'은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되며 25일에는 7회가 방송된다.
[종합편성채널 JTBC '신성한, 이혼' 출연 중인 배우 조승우, 한혜진. 사진 = JTBC 영상 캡처]
노한빈 기자 1bea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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