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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김민재(26)가 나폴리로 이적하는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24일(한국시간) 열린 베아초르트상 시상식에서 김민재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2) 영입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이 둘은 이번 2022-23시즌을 앞두고 나폴리가 영입한 수비수와 공격수다. 김민재와 흐비차는 나폴리로 이적하자마자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스팔레티 감독은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이 열렸을 때 아우렐리오 데 로렌티스 나폴리 회장과 저녁을 먹은 적이 있다. 데 로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김민재와 흐비차 영입에 대해 고민하며 주저했다”고 털어놨다.
이상한 일은 아니다. 김민재와 흐비차는 나폴리 이적 전까지 유럽 빅리그 경험이 없는 무명 선수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수 한 명을 영입하더라도 신중하게 고민하고 금액을 최대한 깎기로 소문한 데 로렌티스 회장이라면 당연한 고민이었다.
스팔레티 감독은 “러시아에서 함께 일했던 지인들에게 흐비차에 대해 많이 물어봐서 흐비차가 잘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데 로렌티스 회장은 러시아 리그와 이탈리아 리그 사이의 수준 차이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흐비차는 나폴리로 팀을 옮기기 전 러시아 루빈 카잔에서 뛴 적이 있다.
스팔레티 감독은 “현대 축구는 리그 사이의 수준 차이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면서 자신이 데 로렌티스 회장을 설득한 덕에 김민재와 흐비차 영입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선수에게나, 감독에게나, 구단에게나 모두 최선의 선택이었다.
결국 스팔레티 감독의 뚝심이 옳았다. 나폴리는 칼리두 쿨리발리를 첼시로 떠나보낸 후 수비진 공백 문제를 걱정했지만, 새로 들어온 수비수 김민재가 이를 완벽히 메꿨다. 흐비차 역시 기존 공격수 이탈을 잊게 할 정도로 눈부시게 활약하는 중이다.
나폴리는 이번 시즌 세리에A 조기 우승을 앞뒀다. 11경기를 남겨두고도 2위 라치오(승점 52)보다 19점 차 앞선 단독 1위다. 다른 팀 감독들은 시즌 중반부터 “어차피 올 시즌 우승은 나폴리가 한다. 이젠 4위권 경쟁에 힘써야 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데 로렌티스 회장과 김민재. 사진 = 나폴리]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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