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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피츠버그의 중심에 있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은 31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개막전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 맞대결에 2루수,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 2도루 맹활약을 펼쳤다.
배지환은 지난해 26번째 코리안 메이저리거로 거듭났다. 지난 2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배지환은 시즌 막바지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배지환은 시범경기 초반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았으나, 조금씩 감을 찾더니 19경기에서 11안타 4도루 타율 0.234를 기록했다. 그리고 당당히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첫 경기의 임팩트는 엄청났다. 배지환은 0-1로 뒤진 2회초 2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신시내티 선발 헌터 그린의 초구 100.8마일(약 162.2km)의 강속구에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이 타구는 투수의 키를 넘어 2루수 앞에 떨어졌고, 배지환은 빠른 발을 이용해 1루 베이스를 밟는데 성공하며 시즌 첫 안타를 만들어냈다.
분위기를 탄 배지환은 1-1로 팽팽하게 맞선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그린의 99.2마일(약 159.6km)의 직구를 공략, 좌익수 방면에 2루타를 뽑아냈다. 팀에 찬스를 안긴 배지환은 곧바로 3루 베이스를 훔치며 신시내티의 배터리를 흔들어놨다. 그리고 브라이언 레이놀즈의 밀어내기 볼넷을 통해 첫 득점을 기록했다.
배지환은 세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8회 다시 한번 빛났다. 배지환은 4-4로 맞선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얻어내 출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빠른 발을 바탕으로 도루까지 만들어냈다. 이후 배지환은 오스틴 헤이즈의 희생번트 때 3루에 안착했고, 오닐 크루즈의 희생플라이에 홈을 밟으며 팀에 승기를 안겼다.
배지환은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멀티히트와 멀티도루를 통해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고, 피츠버그는 배지환의 맹활약에 힘입어 첫 경기 5-4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배지환의 눈부신 활약에 현지 언론도 칭찬을 쏟아냈다.
미국 'CBS 스포츠'는 "배지환은 신시내티를 상대로 5-4로 승리한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2득점 2도루 1볼넷을 기록했다. 배지환은 2루수로 경기를 시작한 뒤 9회 중견수로 이동했다"며 "배지환은 8번 타자로 묻혀있었지만, 피츠버그 모든 것의 중심에 있었고, 스피드를 뽐냈다. 배지환은 지난해 스프린트 스피드 상위 10%에 올랐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MLB.com'도 "배지환은 수치 이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고 극찬했다.
배지환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미국으로 출국하는 과정에서 남다른 목표를 드러냈다. 그는 " 야구 팬분들이 많아지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야구가 재밌어야 한다. 팬분들이 내 경기를 보면서는 '재미가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분명한 것은 배지환은 첫 경기에서 보는 이들의 눈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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