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문성민은 플레이오프에서 전광인의 부상을 완벽히 메우며 팀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이날도 선발 출전해 쉬지 않고 뛰어다니며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확실히 체력에 부담이 있는 듯했다. 세트를 거듭할수록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24득점)과 오레올(16득점)이 분전했지만 베테랑들의 체력이 문제였다.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역대 플레이오프 통산 남자부 최장 경기 시간을 기록했다. 1차전에서는 158분, 2차전에서는 155분이었다. 그런데 문성민과 최민호는 어느덧 30대 중반의 나이다. 정규리그에서는 일주일에 한 경기씩 치르던 경기를 포스트시즌에서는 2일에 한 경기를 하려니 힘에 부친다. 정신력으로 커버할 수 있다지만 분명히 한계가 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에서 한국전력을 이기고 올라온 기세를 이어갔다. 허수봉이 펄펄 날았고 최민호는 링컨의 공격을 막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세트가 거듭될수록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발걸음은 무거워졌다. 결국 세트 스코어 1-3(25-20 23-25 23-25 17-25)로 역전패하며 1차전을 내줬다.
양 팀 선수들은 후회 없이 싸웠고 치열한 승부가 끝난 뒤 문성민과 최민호는 결국 쓰러졌다. 한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코트에 그대로 누워있었다. 이 모습을 멀리서 지켜본 곽승석은 이들에게 다가가 위로했고 문성민과 최민호는 곽승석과 웃으며 코트를 떠났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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