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두산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정규시즌 개막전 원정 맞대결에서 12-10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이승엽 감독은 데뷔전에서 첫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경기 초반의 분위기는 두산의 몫이었다. 두산은 1회 선두타자 정수빈의 안타와 허경민의 볼넷,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의 폭투에 힘입어 무사 2, 3루 찬스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호세 로하스의 2루수 땅볼에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아냈다. 분위기를 탄 두산은 김재환이 볼넷을 얻어내며 1사 1, 3루 기회를 이어갔고, '돌아온 안방마님' 양의지가 복귀 첫 타석에서 두 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3-0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롯데도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롯데는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전준우가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3구째 153km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높게 형성되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그리고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연결시켜 간격을 좁히는데 성공했다.
롯데는 순식간에 흐름을 뒤집었다. 롯데는 노진혁이 안타를 치고 출루하며 물꼬를 튼 후 알칸타라가 제구에 난조를 겪는 틈을 타 유강남과 황성빈이 연속 볼넷을 얻어내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후 2회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 못했던 안권수가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3-3으로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안치홍이 역전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두산은 8회 양석환의 몸에 맞는 볼, 김인태의 안타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이유찬이 희생플라이, 로하스의 적시타로 점수차를 사정권 이내로 좁혔다. 그리고 이어지는 2사 1, 3루에서 김재환이 롯데의 바뀐 투수 구승민의 3구째 134km를 힘껏 퍼올려 스리런포를 작렬,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계속해서 두산은 8회말 1사 3루에서 이유찬의 스퀴즈로 어렵사리 리드를 되찾는데 성공했다.
9회 롯데는 다시 무게의 추를 원점으로 돌렸다. 롯데는 9회초 유강남의 볼넷 등으로 만들어진 1사 3루에서 안권수가 두산 마무리 홍건희를 상대로 1타점 3루타를 쳐 9-9로 맞섰다. 양 팀은 정규이닝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승부는 연장 11회에 결정됐다. 롯데는 11회초 안권수의 볼넷과 안치홍의 안타로 1, 3루 기회를 손에 쥐었다. 그리고 렉스가 우익수 앞에서 뚝 떨어지는 적시타를 뽑아내며 10-9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11회말 두산의 로하스가 역전 끝내기 스리런포를 작렬시키며 길고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롯데 안권수가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4회초 1사 만루서 2타점 동점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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