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SK는 KCC의 모든 걸 읽고 대처했다.
SK 전희철 감독은 오재현이 3점슛 3개 이상 넣으면 무조건 이긴다고 확신했다. 진짜 그렇게 됐다. 오재현은 3점슛 3개 포함 17점으로 깜짝 활약. 사실 KCC로선 김선형과 자밀 워니의 2대2를 무조건 막아야 하기 때문에, 슛이 상대적으로 약한 오재현을 놔둘 수밖에 없다. 오재현이 터지면, 당연히 SK로선 경기가 잘 풀린다는 의미.
KCC는 디온 탐슨의 선발 기용으로 흐름을 완전히 잡지 못했다. 전창진 감독은 탐슨의 헷지&리커버리가 전성기보다 공수 활동량이 많이 떨어진 라건아보다 낫다고 판단했다. 실제 탐슨의 움직임은 좋았다. 그러나 탐슨의 중거리포가 유독 말을 듣지 않았다. 좋은 슈팅 매커니즘을 갖고 있다는 평가지만, 이날은 그렇지 않았다.
SK는 결국 수비로 풀었다. 미드레인지를 잡는 로테이션 수비를 했고, 코너를 상대적으로 비웠다. KCC는 몇 차례 코너에서 외곽포를 터트렸으나 폭발력은 떨어졌다. 외곽에선 오재현과 최성원이 김지완과 허웅을 잘 묶었다. 결국 KCC는 공격루트가 사실상 사라진 셈. SK는 KCC의 하이포스트에서 외곽으로 오가는 패스라인을 수 차례 끊어냈다. 대부분 특유의 강력한 트랜지션 공격으로 연결, 스코어를 쫙쫙 벌렸다.
여기에 워니와 KCC 라건아의 매치업이 너무 싱거웠다. 라건아는 워니의 플로터 뿐 아니라 페인트존 몸싸움도 거의 되지 않았다. 사실상 자동문. 라건아가 결과적으로 워니보다 많은 점수를 올렸으나 이미 승부가 벌어진 뒤에 나온 점수가 많았다. 내, 외곽에서 SK가 KCC를 압도하면서, 2쿼터를 48-33으로 끝냈다. 승부는 여기서 끝이었다.
KCC는 돌아온 허웅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 이승현도 3쿼터 중반 발목을 잡고 벤치로 나갔다.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였으나 이미 흐름이 넘어간 상황서 굳이 다시 뛸 이유가 없었다. SK의 준비가 잘 된 경기. 그러나 두 팀의 객관적 전력 차이를 여실히 보여준 한판. 전희철 감독의 말이 다 맞았다.
서울 SK 나이츠는 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서 전주 KCC 이지스를 89-73로으 이겼다. 5전3선승제 시리즈서 첫 승. 워니가 26점 12리바운드, 오재현이 3점슛 3개 포함 17점을 올렸다. 라건아는 28점을 올렸으나 득실마진은 -9. 2차전은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워니.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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