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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CBS '김현정 뉴스쇼' 유튜브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확산에 더불어민주당 내부가 뒤숭숭하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내년 총선에서 대형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송영길 전 대표의 입만 쳐다보고 있는 실정이다.
당장 비명(비이재명)계 의원 중심으로 송 전 대표 등의 자진 탈당을 거론하고 있다.
국제신문에 따르면 김종민 의원은 18일 BBS라디오에서 “이런 문제가 생기면 일단 당직에서 빼고 그 다음에 탈당을 하거나 자진 탈당을 권유하는 경우가 있다”며 “민주당이 선제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윤리 기준, 도덕성이 정말 엉망이구나’라는 국민 불신을 쌓아나가게 된다. 그런 점에서 당 지도부 대응이 안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진상 규명이 우선이라며 일각의 자진 탈당 혹은 출당 조치 요구에 선을 긋는 모습이다.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기본적인 사실 관계가 드러났을 때 (의혹 연루자들의) 자진 탈당을 당이 요구한 경우는 있었다”며 “이번 사건도 사실이 구체적으로 특정되면 지도부로선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송 전 대표가 이전에도 부동산 투기 의혹에 연루된 의원들의 탈당을 권고했던 것을 언급하며 “당시에도 여러 조사에 의해 그 내용이 확정된 이후에 당이 그런 요구를 했다”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은 이르다고 평가했다.
당 지도부는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촉구하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송 전 대표에 대해 “조속히 입국해 해명, 설명 과정을 밟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관계를 알았건 몰랐건 간에 지금 상황이 매우 심각해지고 중요해졌다”며 “그런 만큼 캠프에서 있었던 일인데 정치인이면 무한책임의 자세를 마땅히 지녀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도 전날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공식 요청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나 송 전 대표는 오는 22일(현지시간) 현지에서 ‘돈봉투’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조기귀국 요청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언론 통화에서 “기자 간담회를 이번 주 토요일(22일) 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시간과 장소는 정해지는 대로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 회견 일정은 현지 사정에 따라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는 등 유동적인 상황으로 알려졌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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