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몇 년째 증권사 M&A(인수합병)를 추진 중이지만 실질적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직접 ‘증권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약속했지만 기대감이 하락하는 이유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이 현재 진행 중인 증권사 M&A 추진은 없다.
구체적인 계약성과가 없음에도 우리금융은 증권사 M&A 추진의사만 거듭 밝히고 있다. 이달 24일에도 우리금융은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하면서 “적정수준 자본비율이 유지된다는 전제하에서 자본 배분 우선순위를 M&A에 둔다는 기조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확인했다.
우리금융 당기순이익 중 우리은행 비중이 너무 높아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우리금융 당기순이익 9113억원 중 우리은행(8595억원) 비중이 94%에 달한다.
이 ??문에 우리금융은 은행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1조~3조원 중형급 이상 증권사 M&A를 몇 년간 추진해 왔다. 매물로 나온 증권사 자체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유안타증권은 최대주주의 계속된 장내 지분매입으로 매각 가능성이 하락했다.
올해 3월 14일 기준 유안타증권 최대주주 유안타시큐리티즈아시아 지분 비율은 (보통주 기준) 57.98%였으나 이달 3일 기준 58.09%까지 상승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최대주주 장내 지분매입은 예전부터 꾸준히 추진돼 왔다”며 “유안타증권 매각 의사가 없다는 기조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SK증권 등도 후보로 언급됐으나 양사 모두 자기자본 1조원 이하 증권사다. 2022년 말 기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자기자본은 9196억원, SK증권은 6413억원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는 기업 수 자체가 적어 후보지가 많지 않은데다, 은행과 시너지를 낼 중형급 이상을 찾으려면 쉽지가 않다”며 “증권사 매출 출회 가능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 = 우리금융그룹]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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