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미국 백악관이 25일(현지시간) 최근의 한일관계 개선 상황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의 지도력에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평가했다.
한일관계가 진전되면서 한미일 전략동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미국의 대외정책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평가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이 미국 국빈방문 직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로 인해 한국 내에서 벌어지는 논란과 관련, 미국 측이 윤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차원으로도 분석된다.
부산일보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워싱턴DC 현지 한국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별도의 발언을 자청해 "대한민국이 일본과의 양자관계를 개선하는 데 있어서 보여준 윤 대통령의 지도력에 대해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한일) 양국 관계뿐 아니라 역내에도 굉장히 큰 개선과 변화를 가져오는 걸 저희가 보고 있다"며 "한미일 3자 관계를 강화해나가기를 바라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바람과 열망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미 백악관 NSC 대변인 격인 커비 조정관이 한국 기자단의 프레스센터를 찾아 브리핑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한일 관계에 대한 윤 대통령의 의지를 높이 평가한 것도 나름의 의도를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최근 WP 인터뷰를 통해 "100년 전의 일을 가지고 (일본에)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야권은 '윤 대통령이 일본을 대변하고 있다'면서 강도높은 비판에 나섰다. 윤 대통령이 대일정책을 끌어가는 과정에서 국내 정서를 너무 배려하지 않은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미국 측은 윤 대통령이 국빈 방문을 앞두고 한일 관계 개선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이런 발언을 했고, 이로 인해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정치에서 코너에 몰린 윤 대통령을 위해 미국이 일종의 방어막을 쳐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