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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작성자 A씨 가게 점원이 문제의 어묵을 포장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어묵 3000원어치를 포장해 간 손님이 차에 어묵 국물이 샜다면서 세차비 30만원을 요구해 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냐며 하소연한 분식점 사장의 사연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졌다.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뉴스에서만 보던 일을 제가 당했어요'로 시작하는 글이 올라왔다. 분식점을 운영하는 글 작성자 A씨는 "손님이 어묵 3000원어치를 포장해 갔는데 장본 걸 어묵 위에 올려놨나 보다"라며 "어묵 국물이 샜으니 보상해달라고 가게로 찾아왔다"고 전했다.
글과 함께 A씨가 올린 여러 장의 사진에는 장바구니로 보이는 천가방 아래쪽이 흠뻑 젖어 있는 모습, 차량 내부 시트 일부가 젖어 있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 사진들로 미루어 볼 때 손님이 포장해간 어묵 용기에서 새어 나온 국물이 장바구니 안에서 새어 나와 차량 시트까지 젖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손님에게 "일단 세차에 시트 클리닝을 해보시는 게 어떠냐"고 권유했지만 손님은 "그래도 안 빠지면 어떡할 거냐. 어떻게 신뢰하냐"는 식으로 대꾸한 데 이어 보험 처리를 주장했다. 이 손님은 '(차량) 시트를 들어내야 한다', '견적을 뽑았는데 최소 30만원이라고 하더라' 등의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씨는 억울함도 함께 호소했다. 가게 폐쇄회로(CC)TV를 돌려본 결과, 포장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가게 마감하고 남편이랑 얘기하고 CCTV 정황 다 봤는데, 몇 번을 봐도 직원이 어묵 국물 안 새는 거 확인해줬고 손님이 장바구니에 넣으면서 가는 것까지 확인했다"며 "정상적인 제품으로 판매가 완료됐는데 배상까지 해야 하냐"며 답답해했다. A씨는 직원이 어묵을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윗부분을 비닐로 포장하고 있는 모습이 찍힌 CCTV 화면도 공개했다.
이 글을 읽은 누리꾼들은 대부분 A씨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누리꾼들은 "이런 진상은 그냥 무시해라", "어묵 가게 측 과실이 전혀 아니다"라며 업주를 위로했다. 또 무리한 요구를 한 손님을 비판하는 댓글도 줄을 이었다.
한 누리꾼은 "이런 논리면 마트에서 물건 사서 봉지 터지면 마트 잘못이고, 가다가 넘어져도 마트 책임"이라며 손님을 조롱했으며 "귀찮다고 보상해주면 진상 손님 더 많아진다"며 업주의 상식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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