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현역 시절 '조선의 4번 타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굵직한 족적을 남긴 이대호는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그는 KBO리그에서는 롯데 자이언츠 '원클럽맨'으로 뛰며 1971경기에 나서 2199안타 374홈런 1425타점 972득점 타율 0.309의 성적을 남겼다. 2010년 타격 7관왕은 KBO리그에서 '유일'한 기록이며, 9경기 연속 홈런(비공인 세계 기록)도 보유 중이다.
해외리그와 국제대회 활약도 빛났다. 이대호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총 7차례 태극마크를 달며 2008 베이징 올림픽 '전승' 우승에 기여했고, 2015년 WBSC 프리미어12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데 큰 힘을 보탰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은 짧지만 104경기에 출전해 74안타 14홈런 타율 0.253의 임팩트를 남겼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일본 기준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단연 최고 수준이었다. 이대호는 오릭스 버팔로스와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4시즌 동안 570경기에서 622안타 98홈런 타율 0.293를 기록했다. 그리고 2014~2015년 소프트뱅크의 우승을 견인, 2015년에는 한국인 선수 최초로 일본시리즈 MVP 타이틀까지 손에 넣었다.
소프트뱅크는 이대호가 단 2년 밖에 뛰지 않았지만 '인연'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소프트뱅크는 구단 창단 85주년과 PayPay돔 개장 30주년을 맞아 이대호를 초청해 28일 치바롯데 마린스전에 앞서 '세리머니얼 피치(시구)' 행사를 진행했다. 이대호는 26일 후쿠오카에 도착해 27일 경기를 직관한 뒤 28일 공식 행사를 가졌다.
특히 이대호가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자 나카무라 아키라는 스트레칭을 하던 중 벌떡 일어 악수를 건네고 안부를 물었고, 야나기타 또한 이대호를 향해 달려와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그를 맞았다. 이대호와 야나기타는 특히 헤어스타일을 두고 농담을 건네며 남다른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대호는 "소프트뱅크는 내가 첫 번째 우승의 감격을 누릴 수 있게 해준 팀이다. 한국의 롯데팬들 못지않게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는 팀"이라며 "야나기타와 나카무라, 카이, 마키하라(타이세이)는 다 후배였고, 막내들이었다. 이제는 주전이고 완전 슈퍼스타가 됐다. 모두가 고참이 돼 있는 모습에 세월이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활짝 웃었다.
특히 27일 야나기타가 끝내기 안타를 포함해 3안타를 친 것에 대해 "'위에서 지켜보고 있을 테니 똑바로 해라'고 했는데, 3안타와 끝내기를 쳐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야나기타는 워낙 잘하지만, 마키하라가 첫 홈런을 쳤는데 그게 올해 첫 홈런이라 더 기뻤다. 내가 있을 때는 대주자, 대수비를 했던 선수가 잘하니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야나기타는 "내가 위로 올라가는 단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다시 만날 수 있어 굉장히 기뻤다. 이대호 선배는 연결만 해주면 뭐라도 할 것 같은 그런 선배였다. 그리고 홈런을 많이 쳤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27일 끝내기를 포함한 3안타를 치른 배경으로는 "대호 선배가 힘을 준 덕분이다. 정말 감사하다"고 웃어 보였다.
야나기타는 이대호의 은퇴투어가 시작될 때 영상편지를 보낸 것으로도 많은 화제가 됐다. 야나기타는 "그런 부탁을 받아서 굉장히 기뻤다. 내가 정말로 존경하는 타자가 은퇴를 한다는 것에 대해 마음이 허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상편지를 보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대호는 28일 치바롯데전에 앞서 '세리머니얼 피치'를 진행했다. 시포자로는 나카무라, 시타자는 야나기타가 나서 이대호의 후쿠오카 방문을 한 번 더 환영했다. 시구에 앞서 "야나기타에게 삼진을 잡겠다"고 말했던 이대호는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꽂아 넣었고, 소프트뱅크 팬들 또한 뜨거운 박수로 이대호를 반겼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야나기타 유키와 이대호, 나카무라 아키라와 이대호, 왼쪽부터 마키하라 타이세이, 이대호, 나카무라 아키라, 야나기타 유키, 세리머니얼 피치에 나선 이대호. 사진 = 소프트뱅크 호크스 제공, 후쿠오카(일본)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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