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빚을 갚는 심정으로 하고 있다.”
LG 좌완 함덕주(28)는 2021년 두산에서 트레이드로 입단한 뒤 ‘잃어버린 2년’을 보냈다. 2021시즌 16경기서 1승2패1홀드 평균자책점 4.29, 2022시즌 13경기서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부진과 부상에 시달리며 제 몫을 하지 못했다.
LG에서의 세 번째 시즌. 그리고 예비 FA 시즌에 마침내 빛을 본다. 24경기서 2승3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1.52. 시즌 개막 후 2개월간 등판한 경기들이 지난 2년간 등판한 경기 수와 맞먹는다. 그는 유영찬, 박명근과 함께 LG의 새로운 필승계투조를 구축했다.
두산에서 필승계투조로 한창 좋았던 과거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작년 패스트볼 평균 139km였으나 올 시즌에는 140.3km로 향상됐다. 체인지업을 쓰는 비중은 작년과 비슷한데, 올 시즌에는 패스트볼 비중을 조금 줄이고 슬라이더 비중을 약간 늘렸다.
좌투수인데 우타자 상대 OPS(0.145)가 좌타자 상대 OPS(0.645)보다 낮다. 결국 우타자 상대 바깥쪽으로 흐르는 체인지업이 좋다는 얘기. 반면 좌타자 요리에 대해선 좀 더 연구할 필요성은 있다. 그래도 현 시점에서 LG에서 1이닝을 효율적으로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카드인 건 사실이다.
함덕주는 26일 광주 KIA전을 마치고 “주자가 나가면 절대 홈으로 안 보내겠다는 마음으로 던진다. 그렇다고 마무리에 욕심은 없다. 주어진 상황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오른손타자에게 강한 건 체인지업이 좋아서 그런 것 같다. 패스트볼과 조화가 잘 되고, 제구도 잘 되고 있다”라고 했다.
좌타자에게 살짝 약하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함덕주는 “크게 불안하지 않다. 아프지 않다 보니 자신 있게 승부하고 있다. 공 스피드도 올라왔다. 좋게 느껴진다. 제구가 좋아지니 타자들이 까다로워 하는 느낌을 받는다”라고 했다.
예비 FA다. 개막 후 2개월간의 좋은 흐름을 지속하면, 극적인 반등을 통해 가치를 인정을 받을 수 있다. 더구나 고우석, 이정용, 백승현 등 부상자들이 가세하면 함덕주로선 체력을 안배하면서 더 효율적인 시즌을 보낼 수 있다.
그는 “FA 다크호스라는 얘기도 있는데,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사실 지난 2년간 부상이 있어서 팬들과 팀에 죄송한 마음이 크다. 팀이 시즌 마지막에 1위로 마칠 수 있도록, 빚을 갚는 심정으로 하고 있다”라고 했다.
함덕주는 2015년과 2016년, 2019년에 두산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올해 LG도 현 시점에서 가장 잘 나가고, 그 어떤 팀보다 대권에 가까운 게 사실이다. 그는 “올해 우승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가능성이 크다. 타자, 투수 모두 분위기가 좋다. 우승 못하면 이상할 정도”라고 했다.
[함덕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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