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로선 아픈 손가락이다.
KIA로선 박동원이 4년 65억원에 LG와 FA 계약을 체결했으니, 보상선수로 영입한 왼손 사이드암 김대유(32)를 어떻게든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싶을 듯하다. 그런데 김대유가 예상 외로 개막 후 2개월간 기복이 있는 투구를 했다.
19경기서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6.92. 피안타율 0.234에 WHIP 1.23. 뭔가 압도적인 모습과 거리가 있다. 삼진 16개를 잡는 동안 사사구는 6개였다. 공짜 출루가 많은 스타일은 아닌데, 정타를 맞는 비율이 확실히 높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LG 시절이던 2022년 0.255서 올해 0.091로 확 떨어졌다. 그러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작년 0.240서 올해 0.265로 약간 올라갔다. 또한, 작년보다 포심 비중이 줄어들고 커브 구사 비중이 늘어났다. 그래도 올해 포심 피안타율이 0.348로 높은 건 치명적이다. 슬라이더와 커브 피안타율은 오히려 작년보다 낮다.
김대유는 기본적으로 투구 딜리버리에 희소성이 있다. 그러나 왼손타자를 잡는데 어려움이 있다 보니 활용가치가 살짝 떨어졌다. KIA 불펜에 최지민, 이준영, 김기훈 등 왼손투수가 즐비하다. 그래도 4월 12경기서 2패2홀드 평균자책점 12.79였으나 5월에는 7경기서 평균자책점 1.35로 상당히 좋은 페이스였다.
그런 김대유는 28일 광주 LG전서 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한 끝에 29일 1군에서 말소됐다. 4월에 안 좋았을 때는 벤치의 신뢰를 받았다. 그러나 정작 5월에 좋은 흐름이 끊기면서 2군행 통보를 받고 말았다.
좌타자가 많은 친정 LG를 상대로 약한 게 눈에 띈다. 3경기지만, 평균자책점 13.50이다. 시범경기서도 2경기서 1패1홀드 평균자책점 16.20이었다. 아무래도 LG는 김대유를 잘 알 수밖에 없다. 김대유 역시 LG 타자들을 잘 알지만, 막상 잘 안 풀린다.
김대유는 이준영처럼 좌타 라인업 스페셜리스트로서의 가치가 풍부하다. 재정비 이후 1군에 돌아오면 분명히 쓰임새가 있을 것이다. KIA로선 박동원이 LG에서 개막 2개월간 MVP급 시즌을 보내면서 김대유의 기복이 마음 아플 수 있다. 그러나 시즌은 길다. 김대유가 KIA에서 활약을 펼칠 시간은 충분하다.
[김대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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