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울산 현대에 고민이 생겼다.
울산은 지난 28일 울산 문수 경기장에서 펼쳐진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5라운드에서 3-3으로 비겼다. 울산은 승점 38점(12승 2무 1패)으로 1위를, 대전은 승점 22점(6승 4무 5패)으로 5위를 지켰다.
울산은 지난 4월에 펼쳐진 대전과의 6라운드에서 1-2 패배를 당했다. 당시 K리그 개막 후 최다 연승인 7연승을 눈앞에 뒀으나 대전에 발목을 잡히면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이에 홈경기에서 설욕을 다짐했다.
경기는 울산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전반 20분, 코너킥에서 김민덕의 자책골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곧바로 변수가 발생했다. 선발 출전한 핵심 수비수 김영권이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꼈다. 김영권은 벤치로 경기에 뛸 수 없다는 사인을 보냈고 결국 전반 23분에 정승현과 교체됐다.
김영권이 빠진 동시에 울산은 동점골을 내줬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레안드로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의 위기는 계속됐다. 전반 32분과 전반 42분 마사가 연속 득점을 터트리며 스코어는 순식간에 1-3이 됐다.
공교롭게 울산의 3실점 모두 수비 왼쪽 진영에서 틈이 생기며 허용했다. 왼쪽 중앙 수비를 담당하는 김영권의 부상 이탈이 느껴지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울산은 후반 32분 루빅손의 크로스에 이은 주민규의 헤더골로 추격을 시작했고 후반 43분에 터진 주민규의 왼발 슈팅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전반전에 3골을 허용하며 끌려갔으나 디펜딩 챔피언의 전력을 발휘하며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냈다.
이제 울산은 당분간 김영권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김영권은 올시즌 리그 15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할 정도로 홍명보 감독의 신뢰를 받았다. 햄스트링 부상은 최소 2주 간의 회복이 필요한 만큼 김영권이 복귀하기 전까지는 김기희와 정승현이 울산의 수비를 책임져야 한다.
울산은 다가오는 토요일(3일)에 전북 현대와 시즌 두 번째 ‘현대가 더비’를 치른다. 전북이 시즌 초부터 흔들리며 7위에 머물고 있지만 라이벌전은 언제나 쉽게 예상할 수 없다. 이어 수원FC와 주중 경기(6일)를 치르고 10일에 제주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A매치 휴식기 전까지 빡빡한 일정이 진행된다. 2위 그룹인 FC서울, 제주, 포항 스틸러스(이상 승점 27점)와의 승점 차는 아직 11점으로 여유가 있다. 하지만 김영권의 부상 변수와 험난한 경기가 이어지는 만큼 이번 3경기가 울산의 시즌 첫 고비가 될 수 있다.
[김영권·주민규·홍명보 감독.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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