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앤서니 테일러 심판이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여러 역사를 썼다.
1일 오전 4시(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AS 로마와 세비야의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이 열렸다. 두 팀은 1-1 접전을 펼친 끝에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세비야가 승부차기에서 승리하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영국 국적의 테일러 심판이 주심을 맡은 경기다. 이날 테일러 주심은 정규시간 90분 동안 옐로카드 7장을 꺼냈다. AS 로마가 5장, 세비야가 2장을 받았다. 거친 장면이 자주 나왔고, 그때마다 테일러 주심의 손은 바쁘게 움직였다.
연장전에 들어가서는 더 거칠어졌다. 양 팀 코칭스태프까지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항의했다. 결국 무리뉴 감독까지 옐로카드를 받았다. 연장전에만 양 팀 통틀어 7장의 카드를 더 받았다. 퇴장은 없었다.
유로파리그 역사상 한 경기 최다 옐로카드가 나온 경기다. 또한 AS 로마는 이 대회 결승전 역사상 최다 옐로카드를 받은 팀이 됐다. 이날 양 팀 반칙 수는 40회에 달한다.
추가시간도 이슈다. 전반전, 후반전, 연장 전반, 연장 후반까지 통틀어 추가시간 21분이 주어졌다. 이 경기 대기심은 영국 국적의 마이클 올리버 심판이었으며, VAR 심판도 영국 국적의 슈터어트 애트웰 심판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심판 판정에 뿔이 났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매우 훌륭한 결승전이었다. 하지만 오늘 경기 심판은 스페인 심판처럼 판정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주심은 영국 국적의 앤서니 테일러였으며, 상대팀 세비야는 스페인 리그에 소속된 팀이다. 무리뉴는 편파 판정을 주장했다.
이어 “테일러 주심은 우리에게 너무 많은 옐로카드를 줬다. 하지만 세비야가 반칙할 때는 관대했다. 에릭 라멜라는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았어야 했다”면서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해 우리가 패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유럽대항전 결승전에서 5번 승리해 5번이나 우승했다. 오늘 경기에서만 패했다. 준우승은 아쉽지만 자부심을 갖고 로마로 돌아가겠다.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서 맞서 싸웠다”며 마무리했다.
무리뉴 감독은 결승전 시상대에서 준우승 메달을 건네받았다.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이 무리뉴 감독 목에 메달을 걸었다. 무리뉴 감독은 시상대를 내려오자마자 메달을 빼더니 관중석에 있던 소년팬에게 메달을 던졌다. 소년팬은 밝은 표정으로 메달을 만지작거렸고, 무리뉴는 어두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갔다.
[테일러 주심과 무리뉴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