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키움으로선 2022년 5월에 실시한 KIA와의 트레이드가 두고두고 대박 사례로 기억될 가능성이 커졌다. 당시 박동원(LG)을 KIA에 내주고 내야수 김태진, 현금 10억원, 그리고 KIA의 2023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키움은 작년 9월 신인드래프트서 KIA로부터 얻은 2라운드 지명권에 포수를 뽑았다. 청소년대표팀 주전포수 출신 김동헌. 키움은 일찌감치 박동원 트레이드로 얻은 지명권을, 상징적으로 포수 지명에 사용하기로 했다. 해당 순번까지 김동헌이 지명되지 않자 키움은 주저하지 않았다.
김동헌은 충암고 시절 윤영철(KIA)과 ‘영혼의 배터리’로 일찌감치 유명세를 탔다. 청소년대표팀 주전 포수를 맡을 정도였다. 리더십 있고, 준수한 수비력에 한 방까지 갖춘 포수. 하지만, 김동헌이 올해 개막엔트리에 포함된 뒤 한 번도 2군에 가지 않고 1군에서 버틸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주효상(KIA)이 떠나면서, 고형욱 단장이 주목하는 신예 김시앙이 이지영의 백업으로 기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홍원기 감독은 예상을 뒤엎고 김동헌을 1군에서 꾸준히 기용한다. 심지어 이지영과 출전 비중이 비슷하다. 이지영이 46경기, 김동헌이 42경기에 각각 나갔다.
42경기서 타율 0.239 8타점 12득점 OPS 0.642. 성격이 쾌활해 외국인투수들과 호흡이 좋고, 덕아웃에서도 끊임없이 토킹하며 형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이렇게 1년, 2년 경험을 쌓다 보면 1군 포수가 되고, 주전까지 된다.
물론 김동헌도 경기운영에서 부족한 부분은 보인다. 결과론이지만, 구종 및 코스 선택의 아쉬움이 묻어나는 상황도 제법 많았다. 몇 경기는 승패가 바뀌었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부분은 확실히 이지영을 단숨에 따라가기 어렵다.
그러나 홍 감독이라고 왜 이런 부분을 모를까. 가능성 있는 신예이니 그래도 부작용을 겪으면서도 1군에서 기용하는 게 장기적으로 남는 일이라고 계산한 듯하다. 포수 리빌딩은 다른 포지션의 리빌딩보다 훨씬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그 어려운 일을, 올해 키움은 척척 해내고 있다.
더구나 김동헌은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포함됐다. 김형준(NC)의 백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내면, 김동헌은 키움에서 끊김없이 FA 시즌까지 커리어를 이어갈 발판을 마련한다. 안방 리빌딩 완성에 가장 강력한 걸림돌이 사라지는 셈이다.
만약 김동헌이 병역 혜택까지 받으면, 키움으로선 KIA와의 2022년 5월 트레이드가 두고두고 대성공 사례로 기억될 것이다. 김태진도 내야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이 트레이드가 KIA에 사실상 ‘금지어'가 됐기 때문에, 더더욱 희비가 엇갈린다. 키움의 과감한 움직임과 김동헌의 성장이 훗날 향후 팀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
[김동헌.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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