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클린스만호가 출범 4개월째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다음 A매치는 웨일스 원정 경기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월 말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해 3월 8일 한국 땅을 밟았다. 선수 시절 명성에 걸맞게 수많은 인파가 인천국제공항에 몰려 클린스만 감독을 환영했다. 바로 다음 날에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4강 진출이 목표”라고 선언했다. 또한 “1-0 승리보다 4-3 승리를 선호한다”며 기대감을 잔뜩 불러일으켰다.
첫인상만큼은 ‘역대급’이었다. 부임 전까지 논란이었던 ▲경력 단절 ▲헤르타 베를린 시절 소셜미디어(SNS)로 사퇴 표명 ▲코칭스태프 유럽 거주 ▲필립 람 자서전에 적힌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비판 등의 이슈를 모두 인정하고 명쾌하게 설명했다. 여론은 금세 바뀌었다.
인터뷰보다 중요한 건 경기 내용과 결과다. 클린스만호는 3월에 열린 2차례 평가전에서 콜롬비아(2-2 무), 우루과이(1-2 패)와 만났다. 6월 A매치 기간에는 페루(0-1 패), 엘살바도르(1-1 무)와 상대했다. 4경기 성적이 2무 2패다.
이처럼 부임 첫 4경기에서 승리가 없는 외국인 감독은 클린스만이 유일하다. 지난해까지 대표팀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은 한국 데뷔전에서 코스타리카를 2-0으로 꺾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도 데뷔전에서 파라과이를 2-0으로 이겼다.
핌 베어백 감독은 데뷔전에서 대만을 3-0으로 격파했고,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데뷔전에서 이란을 2-0으로 눌렀다. 조 본프레레 감독 또한 데뷔전에서 바레인을 2-0으로 제압했다. 클린스만 이전 외국인 감독 5명 모두 첫 경기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이들 외에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은 3번째 경기에서 일본을 1-0으로 꺾었고, 거스 히딩크 감독은 4번째 경기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4-1로 이겼다. 첫 외국인 감독인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은 데뷔전에서 우크라이나에 1-0 승리를 거뒀다.
22일 기자회견에 나온 클린스만 감독은 외국인 지도자로서 유일하게 4경기째 승리가 없다는 말에 “해당 기록을 몰랐다. 최대한 빨리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지난 3개월간 많이 배웠다. 9월 A매치에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바로 다음 상대는 유럽 다크호스 웨일스다. 한국은 오는 9월 8일에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 대표팀과 친선전을 치른다. 지난 2018년 3월 북아일랜드-폴란드 원정 이후 5년 6개월 만의 유럽 원정이다.
웨일스는 FIFA 랭킹 26위, 한국은 27위다. 클린스만 감독은 엇비슷한 수준의 웨일스 상대로, 게다가 장거리 원정에서 첫 승을 챙겨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웨일스는 이번 6월 A매치 기간에 아르메니아(2-4 패), 튀르키예(0-2 패)를 만나 모두 패했다.
[클린스만 감독, 벤투 감독, 웨일스 대표팀. 사진 = 마이데일리 DB·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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