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당초 LG는 김윤식과 이민호을 3, 4선발로 낙점하며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개막을 하고 보니 기대 이하였다.
올해 11경기서 3승4패 평균자책점 5.29로 큰 기복을 보인 김윤식은 지난 9일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어 5경기 2패 평균자책점 5.03에 그친 이민호가 지난 23일 말소됐다.
2020년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김윤식은 입단 첫해 2승4패2홀드 평균자책점 6.25의 성적을 냈고, 2021 시즌에는 7승4패 1홀드 평균자책점 4.46을 마크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23경기에 등판해 114⅓이닝 8승 5패 평균자책점 3.31로 활약했다.
김윤식과 동기, 2020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이민호 역시 성장세를 보였다. 2020 시즌에는 4승4패 평균자책점 3.69, 2021 시즌에는 8승9패 평균자책점 430의 성적을 거뒀다. 이어 지난 시즌에는 12승8패 평균자책점 5.51로 첫 10승 투수의 기쁨을 안았다.
시즌 종료 후 김윤식과 이민호는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나란히 첫 억대 연봉 진입이라는 기쁨을 맛봤다.
그리고 올해 부임한 염경엽 감독은 김윤식과 이민호를 3, 4선발로 공언하며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개막 후 두 선수 모두 기복을 보였다. 부상과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김윤식은 허리, 이민호는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기도 했다. 돌아와서도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염경엽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두 선수 모두 다시 스프링캠프에 들어갔다. 처음부터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염 감독은 이민호에 대해 "스프링캠프부터 다시 해야될 거 같다. 몸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한다. 구속이 10㎞ 이상 떨어졌다. 이는 몸이 잘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이야기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레이닝파트에 이야기를 했다. 다시 캠프처럼 해서 몸을 다시 만들게 하라고 했다. 지금 상황에선 시합 나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몸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고 강조했다.
제 모습을 회복할 때까지 시간은 넉넉하게 줄 계획이다. 일단 전반기는 끝났다. 염 감독은 "(돌아오는 데) 한 달은 무조건 지나야 되지 않겠나. 가장 중요한 건 자기 것을 찾아서 돌아오는 것"이라고 짚으며 "어차피 승부는 후반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승부처를 7~8월로 보고 있다. 그때까지는 선발진 퍼즐이 다 맞춰져야 한다. 그는 "전반기는 오디션이고 후반에 승부가 갈린다. 팀이 세팅을 마쳐야 한다. 우리 3~4선발이 최소 5이닝 이상 던져줄 수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윤식에 이어 이민호까지 1군에서 말소되며 LG의 개막 전 토종 선발진 계획은 모두 어긋나게 됐다. 일단 LG는 이정용과 이지강을 4, 5선발로 활용하며 전반기를 마칠 계획이다.
당초 롱릴리프 역할을 맡았던 임찬규가 선발로 나선 11경기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 2.85로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준다는 게 위안거리다.
염경엽 감독은 "선발투수는 (개막 전)준비한 것에서 10%도 안 됐다고 생각한다"고 한숨을 쉰 뒤 "그래도 국내 선발의 40%는 우리 (임)찬규가 채워줬다"면서 칭찬했다.
희망도 이야기했다. 작년 후반기 에이스 모드였던 김윤식이 그 모습을 되찾길 바란다. 염 감독은 " 그래도 긍정적으로 보는 면이 있다면 김윤식이 작년 후반기에 좋았기 때문에, 길게 준비해서 그때 경기력을 찾아주면 좋겠다는 거다. 작년 LG가 후반기에 치고 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김윤식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LG 김윤식(왼쪽)-이민호, 염경엽 감독. 사진=마이데일리DB]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