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인천 최병진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의 스테판 무고사(31)가 인천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무고사는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펼쳐지는 인천과 대전 하나시티즌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4라운드가 펼쳐지기 전에 복귀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인천은 지난 10일 무고사의 복귀를 공식 발표했다. 무고사는 2018년부터 5시즌 동안 인천에서 활약했다. 129경기에서 68골 10도움으로 인천을 넘어 K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었다.
무고사는 지난해 6월 일본의 비셀 고베로 이적했다. 고배는 바이아웃을 지불했고 무고사는 인천을 떠나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일본에서의 상황은 쉽지 않았다. 무고사는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자연스레 인천 복귀에 대한 논의가 진행했다. 기대와 달리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던 인천도 무고사가 필요했다.
무고사는 인천 복귀를 위해 잔여 연봉을 포기하면서 고베와 계약을 해지했다. K리그 몇 팀이 무고사 영입을 추진했으나 무고사의 선택은 오직 이적이었다. 이에 인천은 국내 최초로 무고사가 입국하는 순간을 현장 생중계로 진행하면서 ‘역대급 오피셜’로 보답했다.
무고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인천으로 돌아와 기쁘다. 쉬운 결정이었다. 미래는 모르지만 인천에서 은퇴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하 무고사 일문일답]
- 복귀 소감
먼저 돌아올 수 있어 기쁘고 그 과정에서 유정복 시장, 전달수 대표, 임중용 실장을 비롯한 여러 관계자들이 힘을 써주셨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인천으로 돌아와 행복하다. 그냥 구단이 아닌 저와 가족에게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곳이기에 소중한 순간이다.
- 다른 구단들의 제안도 있었는데?
인천 복귀는 쉬운 결정이었다. 인천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고 애정이 있는 팀이다. 구단을 넘어 가족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있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구단도 있었지만 오직 인천만 마음에 있었다. 불과 1-2달 전만 해도 불확실한 상황이었는데 이적을 성사시켜 준 분들에게 감사하다. 이제는 돌아온 만큼 인천만을 위해 뛰고 싶고 미래는 모르지만 인천에서 은퇴하고 싶다. 은퇴를 언급한 건 이른 시간이지만 그래도 이 말을 꼭 팬들과 구단 분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이곳은 나의 집이고 다른 곳으로는 가고 싶지 않다.
- 일본 생활이 쉽지 않았는데?
돌아온 것에 기쁜 마음이 크다. 일본 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할 때 벅찼다. 심지어 인천과 처음 계약할 당시 느꼈던 기쁨보다 지금의 행복함이 더 크다.
- 일본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힘든 시기가 있었던 건 사실이다. 고베라는 도시와 환경은 매우 좋았다. J리그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적을 하고 5-6 경기를 출전하지 못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 기회가 왔다면 득점을 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2-3경기 모두 90분을 뛰지 못하며 스트레스가 있었다. 인천에 있을 때는 소속팀과 대표팀을 포함해 20경기 동안 18골을 넣었다. 출전을 못하면서 어려움이 있었다. 고베 감독 경우에도 외국인 선수를 7명 보유했음에도 1명만 출전을 시커 힘든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젠틀맨’이기에 나쁜 이야기보다 구단이 나에게 준 고마운 부분만 기억하고 싶다.
-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인천의 매력인가?
모든 것들이 좋다. 축구, 삶 등 모든 게 대단하다. 이곳에서 많은 환영을 받았고 기록을 세웠다. 팬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걸 몸으로 느꼈다. 경기장 안팍에서 팬들이 인사를 해주시고 응원을 보내주신다. 이 특별한 관계와 신뢰가 유지되면서 많은 애정이 생겼다. 아내와 딸, 아들이 경기장에서 내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또 자녀들이 다닐 학교 등도 중요한 요소였다.
- 일본에 있을 때 인천 경기를 봤는지?
우선 떠날 때도 인천을 응원하겠다고 했다. 구단 선수, 관계자 일부와 연락을 했고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올해 선수단은 2018년 이래로 가장 잘 구축된 스쿼드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직 팀이 세운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기에 때문에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좋은 선수들이 영입됐을 때 기뻤다. 에르난데스가 경남, 제르소가 제주에서 활약한 것으로 알고 있고 신진호, 이명주, 오반석 등의 중요성도 알고 있다.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
- 몸상태와 남은 시즌 개인적인 목표
지난 6월 21일 체코전에서 대표팀 경기를 치르다가 부상을 당해 3주 동안 휴식을 취했다. 작년에 인천을 떠나기 전 경기력을 기대할 수는 없다. 현재 피지컬, 메디컬 팀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고 있다. 몸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다음 서울전이나 전북전 등 언제 출전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경기를 많이 못 뛰었기에 시간이 필요하다. 때문에 훈련을 더 하고 팀원들의 도움을 받을 생각이다.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 숫자로 대답한 적이 없다.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는 답만 해왔다. 팀을 돕고 상위 스플릿에 오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매우 중요한 ACL과 FA컵 4강이 있다. 최초로 구단에 FA컵을 선사하고 싶다. 조성환 감독과도 소통을 하고 있다. 반드시 인천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고 나 또한 자신이 있다.
- 감독님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모든 선수를 비롯한 감독님이 환영을 해주셨다. 이미 함께 했던 감독님이기에 저도 감독님을 믿고 있다.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 감독님께 팀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해 팀을 돕고 싶고 즐기자고 이야기하고 싶다.
[무고사.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인천 유나이티드]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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