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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 겨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주목해야 한다.
KBO리그 최고스타 이정후(25, 키움)와 현존하는 최고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9, LA 에인절스)를 동시에 영입할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기자가 2월 초부터 약 3주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투손에서 키움, LG, 한화, KIA, KT, NC, WBC대표팀 스프링캠프를 취재했을 때, 키움 캠프에서 메이저리그 관계자를 단연 압도적으로 많이 부딪혔다.
샌프란시스코는 직원을 돌려가며 거의 매일 키움 캠프에 보내 이정후를 관찰했다. 이미 고척스카이돔에는 오래 전부터 아시아 담당자들을 파견해 이정후를 체크해왔다. 심지어 지난 6월27일에는 KIA 타이거즈의 홈 구장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 좀 더 ‘급 높은’ 관계자를 파견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에 대한 관심이 보통이 아니라는 얘기다.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에는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샌프란시스코 팬 네이션 자이언츠 베이스볼 인사이더가 또 다시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 사랑’을 보도했다. 심지어 2018년 황재균(KT)에 이어 구단 역사상 두 번째 한국선수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런데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에 대한 관심은 올 겨울 FA 시장 움직임의 일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샌프란시스코로선 더 큰 매물이 있다. 오타니다. 서부 해안의 샌프란시스코가 오타니에게 관심이 있다는 미국 언론들의 분석이 일찌감치 있었다.
이런 상황서 NBC 베이 에어리어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의 오타니 영입 움직임을 주목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오프시즌 목표 리스트에 오타니가 있다. 아무도 놀라지 않는 일이다”라고 했다. LA 타임스도 지난 11일 이 내용을 보도했다.
NBC 베이 에어리어는 “샌프란시스코는 오타니가 LA 에인절스와 계약하기 전에 입단할 최종 후보 구단 중 하나였다. 오타니는 샌프란시스코 외에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시애틀 매리너스, 시카고 컵스, 텍사스 레인저스로부터 진지한 관심을 받을 것이다”라고 했다.
오타니 영입전은 LA 다저스가 가장 앞서간다. 현실적으로 다저스의 금전 공세를 당해낼 팀이 없다. 뉴욕 메츠의 경우 오타니가 선호하는 서부가 아닌 동부 구단이다. 결정적으로 최근 파이어세일을 한 메츠가 다가올 FA 시장에선 큰 손으로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맥스 슈어저(텍사스 레인저스)가 텍사스로 트레이드 되는 과정에서 메츠 빌리 애플러 단장에게 들은 얘기를 공개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대대적인 돈다발을 준비해야 한다. 오타니는 최대 6억달러 이상 제시해야 한다는 얘기가 지배적이다. 이정후는 1억달러 계약 가능성을 놓고 이런저런 얘기가 나온다. 샌프란시스코가 실제로 두 사람을 동시에 영입하려면 최소 7억달러는 준비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스포츠랙에 따르면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팀 페이롤은 1억8684만575달러(약 2489억원)로 메이저리그 전체 11위다. 페이롤 압박이 아주 큰 구단은 아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62승55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다. 선두 LA 다저스에 8.5경기 뒤졌다.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선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이어 2위다. 단, 팀 타율 0.238로 내셔널리그 12위, 팀 OPS 0.704로 내셔널리그 13위를 달릴 정도로 공격력이 신통치 않다. 대신 팀 평균자책점 3.90으로 내셔널리그 3위다. 오타니와 이정후를 동시에 영입하면 서부지구 라이벌 LA 다저스를 크게 위협할 수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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