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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아르센 벵거 감독.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가 아스널의 전설적 감독이다. 1996년부터 2018년까지 22년 동안 아스널 지휘봉을 잡은 아스널 역대 최장수 감독.
그리고 EPL 우승 3회, FA컵 우승 7회를 일궈냈다. 특히 2003-04시즌에는 26승12무를 기록, EPL 최초의 무패 우승을 신화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벵거의 위대함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벵거 감독이 떠난 후 아스널은 단 한 번도 EPL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벵거의 위대함은 장기 집권, 성적만으로 말할 수 없다. 아스널을 지휘하면서 벵거 감독은 수많은 희생을 했고, 헌신을 했다. 아스널의 자존심, 철학,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최전방에 나서서 싸웠다.
그래서 더욱 위대한 것이고, 그래서 아스널 선수들과 팬들에게 무한한 존경을 받는 것이다.
아론 램지가 이런 벵거 감독의 희생을 강조했다. 그는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아스널에서 11시즌을 뛴 미드필더. 즉 벵거 감독과 11년을 함께 했다는 의미다. 지금은 아스널을 떠나 카디프 시티 소속이지만, 그의 마음 속에는 영원히 아스널이 존재한다. 그리고 벵거의 위대함을 간직하면서 살고 있다.
램지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벵거의 아스널 22년을 정의할 수 있는 인터뷰였다.
"아스널 팬들과 선수들, 그리고 모든 관계자들은 벵거의 희생에 감사해야 한다. 벵거가 구단을 위해 한 일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 벵거는 부임 기간 동안 아스널을 위해 엄청난 희생을 했다. 헌신을 했다. 벵거는 오랜 세월 동안 자신의 모든 것을 아스널에 쏟아부었다. 많은 장애물이 있었다. 그럼에도 아스널이 꾸준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진출하도록 이끌었고,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도록 지휘했다. 벵거가 있었기에 아스널은 절대적인 부를 누리고 있는 팀들과도 당당히 경쟁할 수 있었다. 특히 벵거는 팀의 자존심과 정체성, 그리고 가치를 지키기 위해 돈으로 유혹하는 많은 제안들을 거절했다."
[최용재의 매일밤 12시]는 깊은 밤, 잠 못 이루는 축구 팬들을 위해 준비한 잔잔한 칼럼입니다. 머리 아프고, 복잡하고, 진지한 내용은 없습니다. 가볍거나, 웃기거나, 감동적이거나, 때로는 정말 아무 의미 없는 잡담까지, 자기 전 편안하게 시간 때울 수 있는 축구 이야기입니다. 매일밤 12시에 찾아갑니다.
[아르센 벵거 감독, 아론 램지.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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