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일찌감치 한국시리즈 1선발을 확정했다. 장발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출격한다.
1선발 중책을 맡은 켈리의 어깨는 무겁다.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가 한국시리즈 출전이 불발된 터라 켈리의 호투는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지난 19일부터 진행된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켈리 역시 합숙 훈련에 들어갔다. 첫 날에는 사이클을 타며 컨디션을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까지 켈리가 푹 쉬고 돌아올 수 있도록 지난 6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1군에서 말소했다.
약 열흘 이상의 휴식 기간을 가지고 돌아온 켈리는 11월 7일에 맞춰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다.
켈리 개인적으로는 거의 한 달의 기간을 가지고 준비하게 됐다.
이는 켈리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켈리는 "휴식기를 갖는다는 점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짚은 뒤 "체력과 근력을 높여나가는 부분부터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켈리는 마음고생을 했다. 장수 외인으로서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큰데 시즌 초반에는 극심반 부진을 겪었다.
전반기 18경기 107⅓이닝 6승 5패 평균자책점 4.44에 그쳤지만 후반기엔 나아졌다. 12경기 71⅓이닝 4승 2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했다. 다시 에이스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다.
켈리는 "시즌 초반에는 내가 원하는 곳으로 공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과거만큼 일정한 투구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되돌아본 뒤 "원인을 찾아보려고 노력을 했다.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지만 후반기에 확실히 나아졌다. 평균자책점이 예년보다 상승했지만 퀄리티스타트 횟수라든지 이닝 소화는 예년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어느 선수들이나 팀을 위하는 마음은 크겠지만 켈리는 더욱 특별한 부분이 있다.
특히 지난 2021시즌 9월 중순 둘째 아들의 출산에 맞춰 출산 휴가를 쓸 수 있었으나 켈리는 미국행 대신 팀에 남아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기로 했다. 팀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켈리의 결단에도 LG는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는 대신 일찌감치 가을야구에서 탈락했다. 2021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게 패했다.
올해는 다르다. 29년만 정규시즌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했다.
켈리는 "한국에 온 이후로 계속해서 한국시리즈에서 꼭 던지고 싶다고 얘기를 했는데, 한국시리즈에서 던질 생각을 하니까 개인적으로 좋은 경험이 될 것이고,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어 “한국시리즈에서 잘 던지는 것이 주요 목표라고 볼 수 있다. 팀 동료들이 시즌 첫 경기부터 마지막 경기까지 좋은 야구를 했고, 수준 높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시리즈에 1차전 경기에 들어가면, 그 순간은 우리 선수 모두에게 특별하게 다가올 것 같다. 첫 구를 던지기 전까지는 엄청나게 긴장을 할 것 같은데, 첫 구를 던지고 나면 똑같은 경기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LG는 지난 시즌에도 우승 전력으로 꼽혔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에 패하며 한국시리즈 우승 이라는 염원을 이루지 못했다.
켈리는 "지난해 우리 팀은 한국시리즈에 가장 근접했던 팀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고, 선수들은 심적으로 고통을 겪었을 것이다. 속도 좀 쓰렸을 것이다"면서 "속이 쓰린 그런 아쉬움들을 오픈 시즌 때 곱씹으면서 우리 선수들이 캠프 때부터 준비를 잘했고, 작년의 아쉬움을 교훈 삼아서 올해 더 야구를 잘했던 게 지금 우리가 이 위치에 있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확실한 것은 우리 선수단 구성이 정말 좋다. 선수들 개개인의 역량을 믿기 때문에, 우리가 이제 당연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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